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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코미디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묘한 일
슬픔에서 웃음을 길어 올리는 일
쓰디쓴 삶에서 달콤한 한순간을 발견하는 일
그리하여, 너와 나를 위로하는 일
제1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엄마 없는 농담》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SNL코리아〉, 〈코미디로얄〉 등의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김현민 작가는 이 책에서 그의 꿈이자 생계이자 고민이며 자긍심인 ‘코미디’를 ‘농담’이라 부른다. 농담에 심취하느라 사랑하는 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떠나보내 깊은 상실감과 죄책감을 느끼지만, 또한 농담으로 그 상처를 보듬고 치유한다.
코미디 작가는 그의 꿈이었고, 꿈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그는 좋은 농담이란 무엇인지, 어떤 농담이 웃기는 데 성공하는지, 그렇다면 웃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한다. 작가는 웃음을 ‘쓰는’ 사람의 표정은 그 누구보다 웃음기 없이 진지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를 통해 《엄마 없는 농담》은 농도 깊은 진담으로 깊은 상실감을 겪은 사람, 지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사람, 쉽지 않은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사람 모두를 위한 다정한 농담이 된다.
슬픔과 웃음이 공존하는 그의 농담에서 우리는 “코미디를 한다는 건 참으로 기묘한 일”이라는 걸 깊이 실감하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농담의 탄생 X 9
1부 엄마 없는 농담
면접 첫날에 지각이라니 X 15
엄마 없는 농담 X 25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달려들기 X 31
장미의 이름으로 X 39
미리 울어버린 아이 X 42
김정일이 죽던 날 X 47
콤플렉스 재벌 X 53
내 인생 최초의 도파민 X 60
불면증(인 줄 알았던 것)에 대해 X 67
그해 겨울 X 73
2부 빌어먹을 코미디
빌어먹을 코미디 X 81
막차를 향해 달려라 X 86
할머니의 만둣국과 바퀴벌레 X 92
종합캔디라 미안합니다 X 97
우리 집이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렸다 X 103
와르르 맨션에서 내 억장이 와르르 X 110
실제로 보니까 늙었다! X 118
실눈처럼 가늘고 긴 생존법 X 125
2만 원짜리 모자 X 131
3부 농담 실격
농담 실격 X 141
한국에서 고졸로 살아남기 X 146
암 걸리겠다는 표현 X 153
엄마의 성씨는 어디로 사라졌나 X 158
동경과 오사카 X 164
노인을 위한 낙원은 없다 X 169
이건 왜 하는 거지X X 174
주저하는 코미디언들을 위해 X 180
다시 또 만담 X 188
에필로그 : 마지막 농담 X 201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농담은 슬픔을 처방하는 유일한 진통제
농담은 치유력이 있어서 상처가 깊은 사람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30쪽
삶은 후회와 반성의 연속일는지도 모른다. 투병 중인 엄마의 방문을 한 번도 열지 않은 일, 첫 월급을 받고도 엄마에게 좋은 선물을 하지 않은 일, 선물은커녕 따스한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않은 일……. 김현민은 ‘아픈 엄마’가 ‘없는 엄마’가 되어버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엄마를 떠올렸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전보다 엄마를 자주 떠올리지 않는 자신에게서 그는 한 조각 슬픔을 발견한다. 동시에 이토록 슬픈 자신이 코미디를 하고 있다는 게 농담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시시때때로 죄책감을 느낀다. 죄책감에 짓눌릴 때마다 농담을 떠올린다. 커피처럼 쓰디쓴 농담을 쓰고 또 쓴다. 농담으로 엉뚱한 꿈을 꾸며 농담으로 현실에 발 닿는다. 작가에게 농담은 친구이자 비상약이며, 우주선이자 소원인 셈이다. 작가는 언젠가 엄마를 다시 만나 해줄 단 하나의 농담을 준비하는 중이다. 자, 그게 어떤 농담이냐면…….
지속 가능한 코미디를 꿈꾸며
뿌리 없는 농담은 ‘왜’라는 질문에 처참히 휘발되니까. 뿌리 없는 농담은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 -178쪽
“이건 왜 하는 거지?”, “이건 왜 웃긴 거지?” 막내 작가 시절, 자신뿐 아니라 팀원 모두를 괴롭게 했던 질문을 작가는 끌어안고 있다. 이걸 왜 해야 하며, 만약 웃긴 거라면 무엇이 어떻게 웃긴 건지 생각한다. 코미디 작가 김현민은 미리 계획 세우는 걸 선호하고, 달력의 빈칸은 휴식이 아닌 일로 채워야 직성이 풀린다. 자연스럽게 그의 경력과 계획은 모두 농담과 관련된다. 더 좋은 코미디, 더 웃긴 농담을 위해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회의하고 써낸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농담을 경계하지만, 과도하게 경직되어 자유롭지 못한 농담은 코미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가 막히게 엉뚱하고 발랄한 아이디어가 있는 농담을 꿈꾸지만 현실에 기반한 스케치 코미디의 잔잔함에도 영감을 얻는다. 《엄마 없는 농담》은 ‘꿈’을 찾는 취업 준비생의 간절함에서부터 ‘일’의 의미를 찾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의 애환이 담겼다. 작가에게 꿈과 일은 코미디다. 우리에게 꿈과 일은 무엇일까? 《엄마 없는 농담》을 읽으며 둘을 모두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