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우주, 여러 사회 현상을 바라보며 쓴 시와 산문을 모은 시문집. 어머니에 대한 가슴 절절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글부터 정치와 사회 현상을 주제로 날카로운 시선으로 적어 내려간 글까지 다양한 글을 담았다. 작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담겨 있는 작품으로 그의 칠십여 년간의 생의 발자국을 엿볼 수 있다.

프롤로그

1부. 고향, 어머니 그리고 눈물

生長(생장)의 인연
장마와 꿈
지빠귀의 노래
장마 1
장마 2
어떤 邂逅(해후)
기쁨과 슬픔의 교차로
서글픈 부탁
쏙독새를 따라서
風雨(풍우)에게 묻다

직관과 이성이라는 도구
불의 추억
觀燈歸原(관등귀원)
觀瀾記(관란기)
落葉記(낙엽기)
미리 본 自輓詞(자만사)
늙은 나무꾼의 노래
老樵歌(노초가, song of old wood cutter)
어떤 회상
눈물샘
어머니 꿈
공허한 물음
어머니 편지

2부. 인생과 우주

용심하는 지혜로운 기술
심법 1
심법 2
존재감
내려놓고 버릴 것들
우주에서 온 편지
새벽 빗소리
익숙해지는 것의 미덕
幻想(환상)과 욕망의 덫

愼獨(신독)
인생과 인연
苦海渡難心訣(고해도난심결)
無心(무심)이 有心(유심)을 넘고 가려면
허공에 살고 지다
생사의 매듭 풀기
亂世出世遁世(난세출세둔세)
생의 무게와 슬픔
미로에서 활로로
名實論(명실론)
토끼의 지혜
현상론에의 조심스런 접근
似種非類(사종비류)
山村(산촌) 편지

자유로워지는 연습
비밀과 비법
문제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들
助言(조언)과 忠告(충고)
새봄의 탄식과 反轉(반전)
觀燈攷(관등고)
고라니 기침
六大論(육대론)
三世(삼세)의 幻想(환상)
空(공)에 대한 私的(사적) 견해
철새의 조언
안개의 마법

스스로 만든 감옥
苦樂 同時享有(고락 동시향유) 기술
어떤 業報(업보)
묵은 빚(宿債, 숙채) 털기
행복하십니까
生死(생사)의 岐路(기로)에서
NOW HERE
이름표를 떼어 놓고
비밀 아닌 비밀
無事春(무사춘)(신축년의 봄)
步虛者(보허자)의 꿈

존재와 사용가치
봄 편지(호랑이해)
진정한 마이 웨이(my way)
觀燈詞(관등사)
그대는 무슨 꿈을…
因緣(인연)과 忘却(망각)
大虎不捕兎(대호불포토)
空(공)의 陷穽(함정)과 活路(활로)
解脫攷(해탈고, 객관화된 죽음과 주관의 상태)
내 안의 너
자유와 인생
幽悠(유유) 인생
낙하(落霞)를 아름답게

生來處(생래처)와 死去處(사거처)
산촌 통신
水流花開(수류화개)
소실점 너머
開士悟水因(개사오수인)
時空超越(시공초월, transcendence)
꿈의 變奏(변주)
片片(편편) 노트
바람의 노래
斷章(단장) 노트
無限(무한)을 세다
영원과 접속하다(finding point of connection)
모순과 부정
사람의 냄새 짐승 냄새
날이 밝아오기 전에
별에 가묘(假墓)를

3부. 흰소리 떫은 소리

쓴 소리도 귀담아들어야
사라지는 것을 어찌하랴
사라지는 忠孝(충효)
법의 지배와 모순
회고와 성찰의 시간
바빠도 짚고 가야 할 것들
공간과 자리
씨름꾼 머슴론
인간의 역사와 광기
大人攷(대인고)
소쩍새 통신
明氣(명기) 수련

視也聽而皆不會(시야청이개불회)
過冬至吟(과동지음, 동지 무렵에 읊다)
희나리 비나리
土塔(토탑)
難付題(난부제, 제목을 붙이기 어려움)
局外者(국외자)의 詭辯(궤변)
伏中閻談(복중염담)
爲政者(위정자)님께 드리는 苦言(고언)
不義(불의)한 권력을 회수하라
봄비를 건드리다
앵두를 따며
출세의 길
사람의 길
聲色之道(성색지도)
知性(지성)의 墮落(타락)
壬寅(임인)년 遁辭(둔사)
사람아, 인간아!

에필로그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바라본 지금

삶이란 무엇일까? 언뜻 그 반대편에 자리한 듯한 죽음은 무엇이고, 그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우린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칠부능선에서〉는 이러한 질문들에 작가가 지난 삶을 통해 나름 내린 답을 써 내려간 작품이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 ‘고향, 어머니 그리고 눈물’에서는 다시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글과 시를 실었다. 2부 ‘인생과 우주’에서는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관한 작가의 정의와 가치관을 정리한 글들을 모았다. 3부 ‘흰소리 떫은 소리’에서는 여러 정치, 사회 현상을 바라보며 작가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글로 엮었다.

작가는 삶과 죽음이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삶이 없으면 죽음도 없고 죽음이 없다면 새로운 삶도 없으므로 결국 둘은 뗄 수 없는 동반자라는 것이다. 인생을 선로 위를 달리는 기차로 본다면 저 먼 곳에 보이는 점은 소실점일까, 아니면 또 다른 시작점일까? 만약 그것이 시작점이라면 우리는 어떤 태도로 지금을 살아가야 할까? 이 책에 실린 작품들과 함께 천천히 사유해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