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전사, 양육자, 검투사, 광대, 은둔자, 배신자 ...
세상 모든 이야기를 살리는 캐릭터 열전
우리 주변에는 유난히 겁이 많은 여성, 모성본능이 뛰어나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사람, 아무 걱정 없이 인생을 즐기는 사람, 조직된 질서를 벗어나면 불안해하는 남자,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간주하는 사람, 지배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남자 등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어떻게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으며, 어떻게 하면 이들과 현명하게 어울릴 수 있을까? 또 이들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게 될까?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신화와 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서 어떤 캐릭터로 가공되어 나타나는지를 살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남녀 캐릭터를 각각 8가지의 그리스 신화 속 신의 모습에 따라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누었다. 또한 현인, 멘토, 단짝 친구, 연인 같은 ‘친구’ 그리고 익살꾼, 어릿광대, 비관주의자 같은 ‘경쟁자’ 등의 조연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들 조연 캐릭터는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과 몹시 유사한 행동패턴을 보인다. 현인, 멘토는 주인공을, 즉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지만 언제나 시험을 하고 종종 일부러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단짝 친구는 본의 아니게 우리를 곤란하게 하거나 우정을 테스트하는 상황에 빠지게 만든다.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캐릭터를 보다
01 캐릭터란 무엇인가
2부 16가지 여성 캐릭터
02 매혹적인 뮤즈 vs 팜므파탈 ... 아프로디테
03 여전사 vs 고르곤 ... 아르테미스
04 아버지의 딸 vs 중상모략가 ... 아테나
05 양육자 vs 과잉보호형 엄마 ... 데메테르
06 여성 가자 vs 냉소적 여성 ... 헤라
07 신비주의자 vs 배신자 ... 헤스티아
08 여성 메시아 vs 파괴자 ... 이시스
09 소녀 vs 문제아 10대 ... 페르세포네
3부 16가지 남성 캐릭터
10 실무가 vs 반역자 ... 아폴로
11 보호자 vs 검투사 ... 아레스
12 은둔자 vs 마법사 ... 하데스
13 광대 vs 직무 태반자 ... 헤르메스
14 여자의 남자 vs 유혹자 ... 디오니소스
15 남성 메시아 vs 처벌자 ... 오시리스
16 예술가 vs 학대자 ... 포세이돈
17 제왕 vs 독재자 ... 제우스
4부 13가지 조연 캐릭터
18 친구, 긍정적 협력자
19 경쟁자, 부정의 자극제
20 상징, 숨겨진 욕망
5부 캐릭터로 살아가기
21 여자의 삶, 남자의 삶
22 여자의 인생, 완전한 인격으로의 부활
23 남자의 인생, 진정한 자아의 발견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포세이돈은 예술가이자 학대자이고,
이시스는 메시아이면서 파괴자이다!
인간에 대한 통찰에서 시작하는 창작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 〈매트릭스〉의 네오, 〈아메리칸 뷰티〉의 레스터, 〈타이타닉〉의 잭과 로즈 등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거의 즉각적으로 그 인물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들은 비록 이야기 속에 등장하지만 피상적으로 구성된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비슷한 성향을 가진 실제 인물들과 유사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들에게 캐릭터를 완성한다는 것은 이야기의 절반을 써내려간 것과 같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캐릭터를 세우면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없게 된다. 그 인물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떻게 생겼으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의 문제가 뚜렷하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을 쓰다 막히는 경우 많은 작가들은 스토리 자체를 의심하거나 고치는데, 사실상 캐릭터가 명확하게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것은 단지 성격과 직업 따위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각 캐릭터를 분석한 것과 같이, 설정한 캐릭터의 관심사, 두려워하는 것,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모습, 동기를 부여받는 것, 그리고 어떤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을 시작하기에 앞서 캐릭터를 정교하게 짠다는 것은 즉 이야기의 진행을 작위적이지 않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을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아를 찾아 떠나는 인생의 주인공들
책의 후반부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걸어가야 할 삶의 여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보여 준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타고난 신체적·사회적 조건, 세상의 편견과 인식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수많은 이야기에서 여성 주인공이 걸어가는 여정은 용기를 내어 죽음을 마주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완전한 한 인간으로서의 부활을 향한 길로 축약된다. 〈델마와 루이스〉나 〈이브가 깨어날 때〉처럼 소극적이고 의존적이었던 여성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련을 겪으면서 새로운 삶의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그녀들은 거기서 자기 자신이 꾸려 가는 삶을 찾아 떠나고 마침내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로 다시 태어나는 식이다.
남성 주인공의 여정은 여성과는 다른 길을 걸어간다. 남자는 처음부터 인생의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 역시 수많은 시련을 겪은 뒤 목표를 달성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성의 자신이 거둔 승리와 사회적 권위에 의문을 느끼고, 이후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면서 인격적 완성에 도달한다. 〈스리 킹즈〉의 아치(조지 클루니)나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외로운 싸움을 하는 듯 하던 남성은 결국 자신도 공동체의 일원이며, 지금껏 지켜왔던 욕망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들이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되는 계기는 언제나 커다란 시련으로 인해 생겨난다. 모든 것을 상실한 죽음의 시련 앞에서 여성들은 자신보다 더 큰 힘에 의존하려 하고, 남성들은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려 들지 않으며 저항한다. 그러나 저항 대신 자신과 삶에 대한 자각을 추구한다면 그 시련은 변화의 발판이 된다. 시련에 부딪혀 그대로 침몰하느냐 자각을 통해 승리를 얻느냐의 선택은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인 우리들 각자의 몫이다.
뮤즈부터 문제아까지, 16가지 여성 캐릭터
아프로디테 _ 매혹적인 뮤즈 vs 팜므파탈 창조성과 아름다움의 상징이자 남자를 파멸에 이르게도 하는 아프로디테는 매혹적인 뮤즈의 모습과 팜므파탈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아르테미스 _ 여전사 vs 고르곤 페미니스트적 여성성의 상징이자 격정과 분노의 여신인 그녀는 모든 남자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몸 바치는 여전사이기도 하지만, 또한 고르곤처럼 늘 분노에 가득 차 있을 수도 있다.
아테나 _ 아버지의 딸 vs 중상모략가 성적 정체성을 뛰어넘어 남자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그녀는 ‘아버지의 딸’이라고 묶인다. 여자들보다 남자들과 더 잘 어울리며 스스로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 생각한다. 하지만 지나친 승부욕에 중상모략가로 보일 수도 있다.
데메테르 _ 양육자 vs 과잉보호형 엄마이 여성은 매우 강인하면서도 헌신적인 양육자이다. 언제나 아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만약 아이가 없다면 회사 동료 및 친구들에게 헌신한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과잉보호형 엄마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헤라 _ 여성 가장 vs 냉소적 여성 세상의 중심에서 조금의 유혹이나 흔들림에도 굴하지 않는 여성 가장의 전형이다. 그러나 융통성이 없고 변덕스러운 냉소적 여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헤스티아 _ 신비주의자 vs 배신자 마치 자신만의 정원을 꾸리는 타샤 할머니처럼 평화와 고독을 사랑하고 자연과 어울리는 삶을 지향하는 신비주의자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분노를 철저히 숨기다 한순간 그것을 폭발하는 배신자가 되기도 한다.
이시스 _ 여성 메시아 vs 파괴자 성스러움과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영혼을 치유하는 여성 메시아이다. 하지만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소수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파괴자이기도 하다.
페르세포네 _ 소녀 vs 문제아 10대 나이가 들어도 세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신나게 인생을 즐기는 소녀 같은 여성이지만, 책임감이 없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문제아 10대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실무가부터 독재자까지, 16가지 남성 캐릭터
아폴로 _ 실무가 vs 반역자 질서를 추구하며 조직적이고 냉철한 사람이다. 어느 조직에서든 팀워크에 능한 실무가의 모습을 보이지만, 조직이 자신의 기여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언제든 배반할 수 있는 반역자가 되기도 한다.
아레스 _ 보호자 vs 검투사 인생의 모든 것을 육체적으로 해결하려는 남성적 본성에 가득 차 있다. 신체 활동에 집중하는 그는 약자를 보호하는 보호자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검투사처럼 모든 것을 투쟁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하데스 _ 은둔자 vs 마법사 사람들과 어울리길 꺼리고 홀로 공상을 하며 창조적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은둔자이다. 하지만 지나친 외로움에 빠져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마법사가 되기도 한다.
헤르메스 _ 광대 vs 직무 태만자 언제나 장난을 즐기고 내면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다. 광대처럼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지만, 헌신이나 책임 같은 덕목을 갖추지는 못한 직무태만자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디오니소스 _ 여자의 남자 vs 유혹자 여성을 사랑하고 남성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성이다. 모든 여성에게 친절한 여자의 남자 타입으로, 때로는 유혹자가 되어 자신을 위해 여성들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오시리스 _ 남성 메시아 vs 처벌자 대의명분을 위해서 움직이고 세상의 타락을 걱정하는 남성 메시아이다. 영적이고 권위적인 인물로 인정을 받지만, 자신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자에게는 누구보다 가혹하게 구는 처벌자로 변신한다.
포세이돈 _ 예술가 vs 학대자 예술적 정서가 풍부하고 표현에 능한 만큼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다. 예술가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지만 매우 변덕스럽고 악의에 차 있다. 사회의 도덕과 윤리를 인정하지 않기에 다른 사람에게 학대자로 보이기도 한다.
제우스 _ 제왕 vs 독재자 자신이 모든 것을 장악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제왕으로, 주변 사람의 세부적인 사연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따라서 조직을 이끌 때 독재자가 되어 자신에 대항하는 사람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