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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바다에 있어 (마스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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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북노마드
출시일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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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게 사랑 아니면 무엇일까?”

희귀난치병 자가면역질환의 기록,
『아픔이 내가 된다는 것』의 작가 오지영의 첫 소설

이별의 계절을 지나온 사람들,
파도가 피고 지는 바닷가 작은 마을
상처가 여물지 않은 낯설고 버거운 하루하루
어느 날, 나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불시에 찾아오는 엄청난 고통, 사라지고 싶은 만큼 괴로운 나날. 희귀난치병 자가면역질환의 기록을 담은 산문집 『아픔이 내가 된다는 것』을 펴내고 오지영은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100만 명 중 2명이 걸린다는 이 병을 처음 진단받은 날부터 사라지지 않는 고통과 마주하는 하루하루를 담담히 고백한 그의 글은 삶이란 결국 ‘버티는 태도’에 달려 있음을 전해주었다.

‘질병이 아니더라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글’ ‘인생을 다시 보게 해준 책’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 독자들의 애정 어린 반응처럼 그의 글은 고통 속에서도 찬연하게 빛나는 삶의 아름다움을 아로새겼다. 글을 쓰는 자로 살겠다며 고통 속에서도 버티고 버텼던 직장인의 의식주를 과감히 버린 첫 결실이었다.

목차

등장인물_ 8

Part 1 여름

지안 · 찬란한 여름, 쓰레기 같은 여름_ 17
새봄 · 아이 같아서_ 33
민 · 내 안의 모든 글자를 만든 사람_ 42
희나 · 내 마음은 고마움이라고?_ 53

Part 2 가을

지안 · 인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_ 67
새봄 ·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_ 78
유준_ 84
민 · 우리도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했다_ 91
희나 · 큰 파도가 작은 파도가 될 때까지_ 103

Part 3 겨울

희나 · 산다는 것은 계속해서 이별하는 것_ 119
지안 · 자발적 백수_ 130
새봄 · 준비의 계절_ 141
유준_ 144
다시, 새봄_ 148
다시, 유준_ 153
민 · 우리의 겨울_ 157
준_ 163

Part 4 봄

지안 · 봄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_ 173
새봄 · 고여 있어도 괜찮다 말하는 사람_ 187
민 · 밥 먹었어?_ 196
준_ 200
다시, 민_ 205
희나 · 어느새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_ 209

Part 5 또 다른 계절

소윤 · 이게 사랑 아니면 무엇일까_ 221

작가의 말_ 229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픽션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드라마적 스토리텔링,
바다에서 느릿느릿 깨달은 ‘우리’

오지영의 첫 장편소설 『내 마음은 바다에 있어』는 이야기를 ‘짓는’ 자로 살겠다는 작가의 오래고 절실한 소망의 두 번째 결실이다. 30대 여성 작가, 저마다 쓸쓸함과 서러움을 감내하는 소설 속 다섯 명의 30대 여성. 오지영의 소설은 오늘날 한국문학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 ‘여성’ 소설가들의 얼굴과 자연스레 겹친다. 남성 작가들이 역사적인 서사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여성 작가들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하는 의미에 그친다는 성차별적 해석을 노벨문학상 정도는 받아야 해소할 수 있는 척박한 현실에서 소설가로 버텨온 이름‘들’을 일렬로 호명하게 한다.

하긴 누구의 작품 위에 누구를 포개는 지형도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내 마음은 바다에 있어』는 ‘탈남성적’ 문장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연대’에 당도한 또 하나의 성과라고 부를 만하다. 30대는 실사구시적 일의 경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세상. 그러나 작가는 여전히 30대에도 사랑하고, 다투고, 서운해하고, 아파하고, 헤어지는 자신과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을 기꺼이 보듬기로 했다.

“내가 했던 것, 우리가 했던 것은 분명 사랑이었어.
그것만은 당신이 틀렸어.”

광고 기획자로 한 직장에서 10년을 일한 서른다섯 지안, 강원도 바닷가 마을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서른둘 새봄, 작가 지망생이지만 세상에 떳떳한 글을 내놓지 못해 움츠러든 서른다섯 민, 동료에게 좀처럼 사적인 이야기를 터놓지 않는 와인 가게 부점장 서른여덟 희나, 남편을 떠나보내고 학창 시절부터 결혼 생활까지 모든 기억이 묻혀 있는 양양에 카페를 연 서른아홉 소윤까지.

소설 속 다섯 여성은 ‘결핍’이라는 부력에 떠밀려 강원도 양양의 작은 마을에 우연히 모인다. 아침에도 오후에도 밤에도 바다가 피고 지는 곳,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파도가 일렁이고 부서지는 곳. 저마다 심연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외로움과 두려움은 파도 위로 떠오르고, 서로 독립적이고 무관한 듯 살아가던 다섯 여성의 우연적인 만남은 이내 운명으로 하나가 된다.

바다가 어떤 곳이던가. 이브 몽탕이 [고엽(Les feuilles mortes)]에서 “삶은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놓아 버리지, 아주 슬며시 소리소문없이, 그러고 나면 바다는 지워버리지, 그들이 찍어놓은 모래 위 발자국들을”이라고 노래했던 때는 1946년이었고, 쓸쓸한 목소리의 가수 임지훈이 “어느새 사랑 썰물이 되어 내게서 멀리 떠나갔네”라고 절창했던 때는 1987년이었다. 오래전부터 바다는 그런 공간이었다.

한편으로 바다는 음운 그대로 ‘받아들이는’ 곳이다. 반듯한 문장으로 사랑에 패배한 다섯 여성의 무력함을 더없이 담백하게 그려낸 작가에게는 더더욱 그런 곳인가 보다. 아프지 않은 날보다 아픈 날이 흔한 운명의 방해공작에 지칠 때마다 바다를 찾아서였을까. 소설 속 다섯 여성의 결핍과 상처가 헤엄치는 강원도 양양의 바다는 작가 오지영의 실존적 운명도, 소설 속 다섯 여성의 삶의 찢김도 너른 가슴으로 받아들인다. 마치 한 편의 담백하고 감각적인 드라마를 본 듯한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그들의 기쁨과 슬픔과 절망에 또르르 눈물을 떨구다가, 서로의 눈을 맞추는 아름다운 풍경에 빙긋 웃다가 어느새 바다로 발걸음을 옮기는 자신을 확인할지도 모른다.

“내가 만난 글들이 나를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듯이
누군가에게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기를”

글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저 좋아하는 일로 생각했다는 작가는 여전히 자신의 첫 소설을 어색해하는 듯하다. 현실의 고통과 허구의 욕망이 몸속을 비집고 나와 자신만의 언어로 밀물과 썰물로 교차하는 모습을 편집자의 자격으로 지켜본 자로서 감히 말하련다. 감정의 담백함과 겸손한 어휘의 선택만으로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만약 순문학이라는 게 여전히 존재한다면 당신이 마지막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이다.

소설가 오지영은 몇 해 전 유난히 밝은 봄날, 직장이라는 안전하고 튼튼한 울타리를 자기 손으로 열고 나와 품고 있던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고, 여러 이야기를 서성였지만 결국 ‘사랑’이었다고 고백한다. 사랑을 선택한 작가의 쓰기를 옹호한다. 불안하고, 비겁하고, 옹졸하고, 치졸하고, 두려움과 오해의 연속이더라도 사랑은 사랑이 아니던가. 다른 감정으로, 다른 단어로 애써 숨겨도 사랑은 사랑. 지안에게서, 새봄에게서, 민에게서, 희나에게서, 소윤에게서 ‘이건 내 이야기야’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도 기꺼이 옹호해주리라 믿는다.

내친김에 묻는다. 당신은 누구의 이야기에, 누구의 사랑에 공감하는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결국 사랑일 텐데. 누군가의 숨은 구석을 알아채고, 살피고, 보듬고, 내어주는 마음. 상처 입은 기억이 고여 있는 시간을 통해 회복하고 다시 흐르는 기쁨. 기꺼이 다른 사람의 안녕에 도움을 주는 배려. 그렇게 소설을 쓴 자와 읽는 자가 서로 닮았으면 좋겠다. 상처를 보듬고, 회복하고, 무언가로 채우는 ‘다정한’ 사람들.

아픔과 사랑의 힘으로 산문을 쓰고 소설을 짓는,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름 석 자를 부디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오지영 첫 장편소설 『내 마음은 바다에 있어』.

등장인물

지안(35) 광고대행사 ‘A&E 커뮤니케이션즈’ 과장, 전 남친 건우

광고기획자(AE)로 한 직장에서 10년을 일했다. 광고가 곧 나이고, 내가 곧 광고인 삶. 혼자가 익숙했던 삶에 잠입해 훼방을 놓은 건 건우였다. 대학생 광고 연합 동아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 그 시절에는 그리 친하지 않았는데, 경쟁 프레젠테이션 때 상대 회사 아트디렉터가 되어 있던 건우를 우연히 만났다. 그리고 이어진 건우의 끈질긴 구애. 하지만 긴 연애 끝에 지안에게 당도한 것은 건우의 바람이었다. 잔잔한 삶에 켜진 빨간불, 지안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무작정 양양을 찾는다. 그곳에서의 시간이 한 뼘 한 뼘 늘어날수록 지안의 선택은 달라진다.

새봄(32) 양양 꽃집 ‘플라타너스’ 사장, 전 남친 진운

꽃을 사람으로 만들면 새봄이지 않을까. 이름처럼 봄 같다. 매일매일 꽃과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눈다. 그다음은 꽃집 옆 카페 레콩포르를 운영하는 소윤. 새봄을 아는 모두가 새봄을 좋아하고, 새봄도 그들 모두를 좋아한다. 좋은 것도 좋고, 싫은 것도 좋다며 아이처럼 해맑게 미소 짓는 사람. 그러나 그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새봄을 찾아온 갖가지 결핍. 그 결핍을 남자친구 진운을 통해 채웠다. 그래서일까. “너는 내 아이 같아”라고 새봄을 유난히 좋아했던 진운은 헤어짐의 이유도 같았다. 아이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 믿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꽃꽂이를 배우겠다며 찾아온다.

민(35) 작가 지망생, 전 남친 준

내 직업은 무엇일까. 누군가 직업을 물어올 때마다 머릿속을 떠도는 질문. 사람들에게 “작가입니다” 또렷이 말할 수 없지만, 온종일 글을 지으며 보내니 분명 글 쓰는 사람. 약간의 예민함이 존재하지만 남자친구 준만 있으면 누구와도 섞일 수 있고, 무엇이든 넘길 수 있었다. 보물 1호는 준과 함께 구조한 길고양이 마틸다. 대학 동기인 준과 10년을 연애하고 헤어졌다. 그중 세 해를 함께 살았다. 지금은 준의 형수인 소윤의 카페에서 일한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형수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한다며 사람들은 수군거리지만 한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희나(38) 와인숍 부점장, 전 남친 수호

와인 가게 부점장. 동료를 싫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터놓고 나누진 않는다. 서른이 넘고 나서는 한 번도 울지 않았다. ‘내가 내린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지’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강박이 있다. 와인은 혼자 마셔도 청승맞지 않아서 마시기 시작했고, 계속 마시다 보니 소믈리에 자격증을 손에 쥐게 되었다. 세련되고 수려한 외모 덕분에 와인을 사러 왔다가 치근덕거리는 남자 손님이 꽤 있지만, 연애를 즐기지 않는다. 단 한 사람, 수호는 ‘속이 보이는’ 사람이어서 좋아했다. 투명한 사람. 하지만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수호의 고백이 마음을 할퀴었다. ‘내가 한 건 사랑이 아니었다고?’ 괜찮을 줄 알았는데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다.

소윤(39) 양양 카페 ‘레콩포르’ 사장, 준의 형수

양양은 소윤의 고향이자 남편 훈의 고향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결혼 생활까지, 모든 기억이 이곳에 묻혀 있다. 작은 카페를 열어 다시 정착한 양양. “네가 내려주는 커피가 가장 행복하다”던 훈은 세상에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커피를 내려주며 마음을 채운다. 간혹 그늘진 얼굴로 카페에 들어서는 이에게 불쑥 스콘과 케이크를 권유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내 마음은 바다에 있어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오지영 ,북노마드
크기/전자책용량 115*188*20mm
쪽수 264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11-22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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