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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락사회론 (마스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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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상품코드
9791191535129
제조사
에디투스
출시일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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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락사회론 (마스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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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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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본래 정신분석에서 향락Jouissance이란 인간이 안정된 상징 시스템(=상징계) 속으로 들어가는 대가를 치르면서 상실해 버린 것을 말한다. 그래서 향락하는 것(혹은 상실된 향락이 회귀하는 것)이란 상징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것과 같은 의미로, 단적으로 말해 향락은 죽음의 이미지를 띠게 되며 정신분석은 이를 근대 문명의 전제로 파악한다. 프로이트에 이어 라캉의 정신분석에서 향락은 어디까지나 ‘불가능한 향락’으로 안정된 시스템을 유지하는 ‘법’을 위반하고 스스로의 죽음과 맞바꿈으로써 비로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체제의 전개와 더불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마디로 ‘향락’은 목숨을 건 혁명과도 비슷한, 감미로운 파멸로 얼룩진 ‘불가능한 것’으로부터 소비사회에서의 ‘인조이enjoy’, 즉 통제 가능한 것으로 변모했다. 소비자본주의하에서 향락은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향락하라!”는 초자아의 명령이 사람들의 의식과 삶을 지배한다. 한마디로 현대에는 더 이상 정신분석이 밝힌 상징계의 논리가 ‘쇠약’해짐에 따라 ‘불가능한 향락’은 ‘인조이’가 되었으며 상징 질서를 제어하는 ‘아버지의 이름’ 대신 새로운 질서 유지 장치로서 통계학적 관리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근대 문명에서 전제가 되었던 향락의 상실을 인정하지 않기에 결여라고도 느끼지 않고 어떠한 금지도 알지 못하며 나르시시즘적인 향락에 빠진 현대의 주체들은 이 세상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향락사회론―현대 라캉주의 전개』는 프랑스어 주이상스를 영어 인조이로 변역하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는 라캉의 일화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쩌면 말년의 라캉을 사로잡았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이 살았던 1970년대 중반의 ‘현대’가 명백히 ‘인조이’의 시대, 즉 ‘향락사회society of enjoyment’로서의 양상을 노출하던 시대였으며 따라서 기존의 향락과 상징계의 기능 불능이라는 위기 앞에서 정신분석의 갱신 작업을 수행하는 일이었다. 거칠게 말하자면 말년의 라캉의 이론은 상징계를 제어하는 ‘아버지의 이름’(=타자의 타자)은 과거와 같은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상징계는 확실한 근거를 결여하고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하여 ‘법’(이나 사회)은 인간들 각자의 향락을 죽이는 것이 아니고 살리며 , 오히려 향락을 길들이기 위한 교활한 수단을 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전망한다. 문제는 라캉에게 있어서나 우리에게 있어서나 전망이 아니라 정신분석이 인조이의 강제 혹은 ‘향락의 통제’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배 체제에 저항할 수 있는지, 나아가 그 요체는 무엇인가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망상한다』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어로 출간되는 일본의 신예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마쓰모토 타쿠야의 『향락사회론』은 라캉이 1970년대에 사용한 ‘잉여향락’이나 ‘자본주의 디스쿠르discours’를 포함한 개념 작업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라캉이 정신분석 개념의 갱신 작업이 현대의 이론이나 임상, 그리고 정치와 사회에 어떠한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탐구한 성과물이다. 특히 라캉 이후 지금까지의 현대 라캉주의의 진화가 현대 자본주의의 변화와 맞서면서 어떠한 내용을 전개해 왔는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한국의 현실에서 소중한 텍스트가 아닐 수 없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시작하면서

제1부: 이론

제1장 현대 라캉주의의 투시도
1. 현대 정신의학에서 정신분석으로 / 2. 상징계의 쇠퇴와 ‘아버지’의 복수화
/ 3. 임상 형태를 다시 묻기 / 4. 섹슈얼리티의 변화 / 5. 증상에서 생톰으로
/ 6. 무의식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 7. 새로운 발판 / 8. 남성 측의 도식에서
여성 측의 도식으로

제2장 4(+1)개의 디스쿠르에 대하여
1. 디스쿠르란 무엇인가? / 2. 잉여가치와 잉여향락 / 3. 잉여향락의 막다른

제3장 성별화 도식
1. 키르케고르의 사랑은 궁정풍 연애였던가? / 2. ‘사물’과 시니피앙, 그리고
길 / 4. 네 가지 디스쿠르 / 5. 자본주의 디스쿠르 / 6. 현대의 ‘우울’과 자본
주의 디스쿠르
불안 / 3. 또다시 『앙코르』를 향하여 / 4. 『사랑의 역사』에 대한 라캉적 독해
/ 5. 예외를 공상하는 것이 아니라, 예외가 되어 버리는 것

제2부 임상

제4장 DSM은 무엇을 배제했는가?
1. ‘의도치 않은 결과’ / 2. DSM에 의한 신경증의 소멸 / 3. 주체를 배제하는
것으로서의 ‘과학’ / 4. 현대 정신의학을 넘어서

제5장 현대의 질환으로서 ‘우울’
1. 데프레시옹과 멜랑콜리를 둘러싼 정신의학의 역사 / 2. 프로이트의 데프
레시옹과 멜랑콜리 / 3. 신경쇠약과 현실 신경증의 복권 / 4. 충동의 처리 불
능과 ‘자본주의 디스쿠르’ / 5. 데프레시옹의 신학 / 6. 데프레시옹의 표상문
화론? / 7. 현실 신경증의 복권을 향해

제6장 ‘부끄러움이 사멸’된 현대
1. ‘부끄러움’과 시선[눈초리] / 2. 시선과 수치의 구조 / 3. 대인공포 / 4. 관
음증 / 5. 노출증 / 6. 시선의 라캉적 존재론 / 7. 현대의 ‘수치의 사멸’

제7장 자폐증을 둘러싼 프랑스적 문제
1. 정신분석은 시대착오적인가? / 2. 〈벽〉에 대한 반응과 ‘정신분석 금지
법안’ / 3. 라캉주의의 자폐증 연구

제3부 정치

제8장 레이시즘 2.0?
1. 헤이트 스피치를 자각하다 / 2. 두 가지 레이시즘론 / 3. 프로이트의 증상
/ 4. 「집단심리학」을 재고찰하기 / 5. 레이시즘에서 ‘아버지’와 향락의 병리 /
6. 정신분석은 레이시즘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9장 향락의 정치
1. ‘향락의 정치’에 대하여 / 2. ‘법은 법이다’ / 3. 집단적 동일시에서의 향락
의 동원 / 4. ‘아버지의 이름’의 질서로부터 ‘강철의 질서’로

제10장 라캉적 정치를 위하여
1. 부인의 주체와 냉소주의적 환상 / 2. 냉소주의를 횡단하기 / 3. 대문자의
‘부정’에서 긍정성으로 / 4. 라캉과 정치 이론 / 5. 대학 디스쿠르에서 분석
가의 디스쿠르로

후기
참고문헌
부록: 향락사회란 무엇인가?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정신분석이 이끄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의 돌파구

주목 받는 신예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마쓰모토 타쿠야의 『모든 인간은 망상한다』에 이은 또 하나의 문제작.

라캉이 「수치에 관한 노트」에서 ‘68혁명’의 주체들을 향해 “너희들이 즐기고 있는 것을 똑바로 보라”고 했을 때 그의 비판이 담고 있는 의미는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자본주의가 향락과 맺고 있는 관계가 드러나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른다. ‘68년 5월’의 잘 알려진 “장애물 없이 향락하라!”라는 구호는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질서에 대한 해방을 꿈꾼 것이었지만 그들이 몰아낸 주인의 자리엔 또 다른 주인이 등장했을 뿐이었다. 왕의 목을 자른 프랑스혁명 이후 근대 자본주의가 본격화했듯이, 억압적인 근대 국가 질서가 도전받은 이후 현대 자본주의 체제는 저항의 구호였던 자유와 향락을 자신의 질서 안으로 삼키고 오히려 자본주의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고도화해 갔다. 그와 함께 미국의 반전운동 세대가 월가로 진출했듯이 ‘68년 5월’의 주체들도 나중 우리가 신자유주의라 부르는 질서로 합류했다.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일본의 신예 라캉주의 정신분석가 마쓰모토 타쿠야의 『향락사회론 ―현대 라캉주의의 전개』는 라캉이 주이상스Jouissance(향락)이라는 프랑스어를 인조이enjoy라는 영어로 번역되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는 1975년의 일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렇다면 라캉이 굳이 주이상스를 인조이와 구분하려 한 까닭은 무엇일까. 본래 정신분석에서 향락은 인간이 안정된 상징 시스템(=상징계) 속으로 들어가는 대가를 치르면서 상실해 버린 것을 말한다. 그래서 향락하는 것은 (혹은 상실된 향락이 회귀하는 것)이란 상징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것과 같은 의미로, 말하자면 향락은 죽음의 이미지를 띠게 되는 것으로 “Enjoy Coca Cola”와 같은 광고 문구에 쓰이는 인조이와 같은 것일 수 없는 것이다. 그때까지의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에서의 향락은 ‘불가능한 향락’으로 안정된 시스템을 유지하는 법을 위반하고 스스로의 죽음과 맞바꿈으로써 비로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자본주의의 전개와 더불어 상황은 달라진다. 말년의 라캉이 목도하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법’(이나 사회)은 인간들 각자의 향락을 죽이는(금지하는) 것이 아니고 살리며, 오히려 향락을 길들이기 위한 교활한 수단을 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향락’은 목숨을 건 혁명과도 비슷한, 감미로운 파멸로 얼룩진 ‘불가능한 것’으로부터 소비사회에서의 ‘인조이’, 즉 통제 가능한 것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그러기에 정신분석이 인간 각자의 고유한 욕망(향락)을 발견하고 이를 추구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한 것이며, 이는 1970년대의 라캉 이론과 그 이전의 그의 이론 적 작업 사이의 단절이 발생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라캉의 정신분석은 처음부터 대타자로서의 ‘아버지’가 확고한 ‘아버지’로서 존재한다는 가정, 즉 모든 것을 포섭하는 ‘아버지’가 존재하기를 바라는 소망에 의해 지탱되던 프로이트의 이론이 전개되던 시대와 다른 조건에서 출발하였다. ‘정신분석의 라캉 시대’는 상징계를 제어하는 ‘아버지의 이름’(=타자의 타자)은 과거와 같은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상징계는 확실한 근거를 결여하고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상징계가 마치 확실한 근거에 기반을 둔 안정된 시스템인 것처럼 기능한다는 것은 인간(=신경증자)이 부재하는 ‘아버지’의 존재를 믿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며, 그래서 “이상적 아버지의 이미지는 신경증자의 환상”에 불과하다. 현대의 라캉주의를 주도하는 자크 알랭 밀레에 따르면 오늘의 세계는 새로운 세계로 아버지의 기능은 이전과는 달라졌다. 이는 왕의 목을 친 프랑스혁명으로 촉발된 것이며 산업혁명은 또 다른 굴절점이 된다. 산업혁명은 자본주의의 힘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효과는 확고하게 안정되어 있던 것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즉 ‘아버지’와 같이 상징 질서를 제어하는 제3항이 기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여 ‘상징계의 기능 부전’ 혹은 쇠약의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바야흐로 ‘아버지’(혹은 대타자)가 쇠약해지거나 사라진 뒤 도래한 것이 바로 ‘향락사회society of enjoyment’이다. 여기서의 향락은 ‘불가능한 향락’과는 다르며 ‘인조이’로서의 향락이다. 이러한 향락은 결여되거나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쉽사리 노출된다. 오늘날은 누구라도 손쉽게 SNS를 통해 스스로의 심정을 토로하며 감춰져야 하는 내밀한 사정을 아주 쉽사리 외부에 노출시킨다. 이와 병행하여 귀에는 이어폰, 눈으로는 VR의 고글, 입으로는 공갈 젖꼭지를 문 채 마음에 드는 대상을 언제나 향유하는, ‘기어이 향유하고 마는’ 주체의 모습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초상이다. 한마디로 현대의 주체는 근대 문명에서 전제가 되었던 향락의 상실을 인정하지 않기에 결여라고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에 인간은 증상이나 문화를 궁극적으로 결정짓는 상징계의 법을 따를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금지도 알지 못하며 나르시시즘적인 향락에 빠진 인간이 이 세상을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과거와 같은 상징계의 ‘법’이 무효화되었다고 할지라도 사회는 질서를 유지하려 들 게 마련이고 이때 질서 유지 장치로서 작동하는 것은 ‘아버지의 이름’이 아닌 향락을 강요하는 사나운 초자아이며, 그것의 현실적 구현으로서 통계학적 관리가 등장하게 된다. “향락(소비)하라!”는 초자아의 명령이 지배하는 현대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란 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눈을 현혹하는 상품을 소비하는 것을 통해서 얻는 의존증적인 향락에 매달린 자유이며, 이 소비의 자유조차 일상적 배제를 원리로 삼는 노동사회에서 탈락하지 않을 한에서 누릴 수 있을 뿐이다. 현대란 이른바 존재하지 않는 ‘아버지’를 향한 신뢰를 전제로 한 포섭 시스템이 파산하고 모두를 일상적 배제의 시스템 안에 두는 시대이다. 한동안 출판계에도 유행처럼 등장했던 ‘피로사회’니 ‘□□사회’니 하는 용어들은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해하려는 데서 파생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진단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가 ‘인조이’로서의 향락의 과잉된 강제에 의해, 그리고 그 결과로 소비되는 다양한 소품이 가져다주는 의존증적 향락에 저당 잡힌 현실에, 표피적인 자유의 이면에 도사린 거대한 불안과 우울로 서서히 질식해 가는 현실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이다. 다른 인문사회과학과 달리 정신분석이 이론이면서 동시에 임상 실천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바로 이것이 『향락사회론 ―현대 라캉주의의 전개』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눠 후기 라캉 이론과 여기서 발전되어 나간 현대 라캉주의 이론에 대하여 논의를 전개한다. 우선 제1부에서는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핵심 개념인 ‘향락’을 중심으로 프로이트에서 라캉을 거쳐 이른바 현대 라캉주의에까지 이르는 정신분석의 ‘이론’을 새로이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라캉주의의 투시도를 명쾌하게 그려낸다. 여기서 저자가 특별히 주목하고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은 후기 라캉 이론의 열쇠라고도 할 수 있는 ‘잉여향락’과 ‘자본주의 디스쿠르’ 개념을 통해 현대의 사회 현상을 파악하는 것으로, 마치 향락을 온전히 손에 잡을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품게 하고 향락의 결여를 일시적인 방식으로 메워 버리며, 인간의 욕망을 자본 증식의 발판으로 삼는 자본주의체제에 저항하는 데 라캉주의 정신분석이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해 낸다. 즉 ‘자본주의 디스쿠르’를 통해서 구동되는, 다른 누구로부터 ‘감염’된 흔해 빠진 욕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욕망을, 그리고 자기 자신의 특이성을 획득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정신분석은 이 시대에 남겨진 마지막 피난소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2부에서는 정신분석의 ‘임상’에서 현재 다루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설명된다. 정신분석이 임상 실천이라는 점에서 이는 빠트릴 수 없는 것으로 정신분석과 조작적 진단 DSM을 적용하는 현대 정신의학과의 대립의 문제를 포함하여 현대에 두드러지는 병태인 우울증과 수치, 자폐증을 다룬다. 조작적 진단은 정신분석적인 ‘주체’의 문제를 배제함으로써 성립하며, 그 실제적인 양상은 결여를 모두 메워 버림으로써 과거의 향락을 질식사시키려는 현재의 규범적 모델이 된다. 어쩌면 현대의 우울증은 자본주의 디스쿠르를 통해 결여를, 나아가 욕망이 고갈된 현대인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 또한 수치론은 향락의 ‘노출’과도 공통되는, 과시적인 향락이 전면에 등장한 향락사회의 모습을 비추어 줄 것이며 자폐증은 현재 문제시되는 정신분석과 (인지)행동요법의 대립을 보다 명확하게 부각시켜 준다. 정신분석의 목표는 명백하다. 그것은 “구조 안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아는” 것이 가능하도록 ‘우울’한 환자에게 주체적 계기를 기다릴 시간이 주어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시간은 수치에 의한 측정과 단조로움으로 지배되는 자본주의 디스쿠르의 내부에서 어떻게 하면 이 디스쿠르에 저항할 것인지를 사고하고 활동하는 시간이다. 이 같은 치료적 실천이야말로 ‘우울’한 환자가 스스로의 인생을 특이한 것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임은 분명하다. 즉 다른 누구와도 닮지 않은 각자의 독자적 향락의 양상을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실천으로 추구하는 일이다.

제3부에서는 ‘라캉 좌파’적인 경향에서 현대의 ‘정치’적인 사태를 다룬다. 고전적인 것과 구별되는 현대의 레이시즘(racism, 인종주의)은 이제 국지적인 상황을 넘어 세계적인 현상으로 극우주의의 토대로 작동하고 있다. 저자는 라캉이 동시대의 레이시즘을 해석하고 이에 대응하려 했던 것을 이어서 레이시즘을 작동시키는 결국 ‘향락의 변질’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을 규명한다. 나아가 ‘통계학적 초자아’의 시대에 상상계의 병리는 사라지지 않은 채 곳곳에서 출몰하는 현실에서 라캉의 영향을 받은 정치 이론을 검토하면서 그에 대한 저항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향락사회론 ―현대 라캉주의의 전개』에서 저자는 과감히 1970년대의 라캉 이론과 그 이전의 그의 이론적 작업 사이의 단절을 인정하고 말년 라캉의 향락 개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렇듯 개념의 갱신 작업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일은 정신분석 이론이 현대의 이론이나 임상, 그리고 정치와 사회에 어떠한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재검토하는 것으로까지 연결된다. 라캉 사후 지금까지의 현대 라캉주의의 본류가 현대자본주의의 변화에 맞서 어떠한 대응을 전개해 왔는지에 대한 자료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이 책은 그 자체로 소중한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정신분석 담론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는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기대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향락사회론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마쓰모토 타쿠야 , 임창석, 이정민 ,에디투스
크기/전자책용량 140*210*20mm
쪽수 397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06-13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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