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인문로드”는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이 기획한 시민과 함께 하는 깊이 있는 문화 탐방 프로그램입니다. 한자문화권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한자는 우리에게 단순한 문자를 넘어서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자 미래의 소중한 자원입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연구소는 한자의 역사적 유적지를 직접 탐방함으로써 한자의 깊은 역사와 그 실체를 확인하고, 역사적 가치와 미래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매년 시민들과 함께 중요한 한자 관련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중국의 산동성과 하남성, 일본의 교토와 나라, 그리고 대만 등 한자의 발자취를 따라 수많은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들 지역은 각각 독특한 한자 문화와 유적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자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이 책은 2023년 여름, 섬서성 지방을 다녀온 여정의 ‘여행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행(旅行)은 본래 군사들이 같은 깃발 아래 목적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기(記)는 경험한 사건을 글로 남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 사업단의 모토인 ‘유어예(遊於藝)’와 연결되어, 한자 인문로드는 더욱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섬서(陝西) 지역은 중국 문명의 발원과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한자의 역사에서도 중추적인 장소입니다. 이 지역은 갑골문부터 서주 금문, 소전에 이르기까지 한자의 기본적인 정형을 완성한 곳으로, 역사적 유적이 풍부합니다. 이번 탐방은 “한자의 기원에서부터 완성까지: 섬서성 한자 탐방”이라는 주제 아래, 한자의 역사를 근원부터 탐색하고 그 발전의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의 여정은 중국 서부 내륙의 섬서성을 중심으로, 한자의 창조와 역사는 물론 변화와 미래 응용을 목격하고 체험하였습니다.

이 책은 이 여정에서 얻은 통찰을 모아, 한자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 책이 한자의 매력을 더 깊이 느끼고 한자를 사랑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머리말

제1부 머리로 보는 답사

1. 옛 서안에서 깨닫다│남미영
2. 화청지(華淸池)에 담긴 역사의 교훈│박준원
3. 문자의 향기-그 숲을 거닐다│박헌걸
4. 청동기, 토기, 돌에 기록된 문자 그리고 역사│신근영
-주원박물관(周原博物館), 보계청동기박물관(寶??銅器博物院),
서안반파박물관(西安半坡博物館), 비림박물관(碑林博物館)을 중심으로
5. 중국의 중국을 다시 만나다│신아사
6. 서안시 섬서고고박물관 방문기│조성덕
7. 중국 섬서성에서 만난 한자 그리고 한문│주헌욱
8. 好古여행│채영화
9. 보계시 청동기 박물원 소장 청동기│최남규
10. 청동기의 고향에서『시경』을 읽다│하영삼
11. 漢字文化之旅 - 陝西遊記│張源心

제2부 마음으로 보는 답사

1. 좋은 기회, 좋은 인연, 좋은 경험│김가영
2. 유구한 역사를 지닌 신비로운 땅, 중국 서안을 거닐다│박서현
3. 역사 속 도시로의 여정, 서안│박순남
4. 곡강의 꽃잎 하나 얹어서│유영옥
5. 서안을 다녀와서│이현
6. 나의 두 번째 서안: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이가연
7. 살아있는 역사의 도시 서안을 다녀오다!│이현지
8. 우리는 어떻게 서안을 갔을까? 거기서 무엇을 했을까│임현열
9. 초등학생의 서안 답사기│임진우, 임진규
10. 진(秦)·한(漢)·당(唐)의 도읍 서안(西安)을 여행하다│정길연
11.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동아시아의 위대함을 느끼다│진미리
12. 첫 중국 방문, 서안에 도착하다│황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