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뽑고 이랑 세우다 거칠어진 고운 손
손톱 밑 검은 때 씻을 틈 없이
솔가지 연기 피워 차려낸
저녁상 한 모서리에
밤하늘 깨알 같은 별들이
내려앉았다
하얀 꽃 갈바람에 흩어져 가고
참깨씨앗 저리도 여물었는데
울 엄마 지친 몸은 병이 깊어져
문풍지 바람에 우는 겨울 어느 날
내 마음도 바람 따라 함께 울었다
- 본문 중에서

제1부 길
어머니의 참깨밭 / 코스모스 들녘 / 외갓집 가는 길 / 인동꽃(金銀花) / 남한산성 / 바실라 / 가을여행 / 도시의 달 / 홍시를 보다 / 여름밤 / 월식이 있던 밤 / 달맞이꽃 / 코스모스 때문에 / 다시 찾은 학교 길 / 구진봉 / 친구네 시골집 / 나의 60년

제2부 세월
목련꽃 피던 날 / 장마의 추억 / 효공왕릉의 겨울 / 능소화 / 입 춘 / 매화꽃이 피는 밤 / 봄 비 / 홍매화 옆에서 / 일 생 / 매 화 / 장미의 약속 / 시월이 가는 하루 / 마로산성 / 가을이 가는 날 / 매 미 / 푸른 시절

제3부 풍경
정월 대보름 / 어머니의 추석 / 누나가 시집 가던 날 / 봄 밤 / 봉선화 피던 밤 / 감자꽃을 보다 / 봄 회한 / 동네 이모 / 찔레꽃 1 / 찔레꽃 2 / 찔레꽃 3 / 설날이 오면 / 옥곡역에서 / 봄까치 / 나의 살던 고향은 / 소나기 오는 오후

제4부 먼 산
한 해를 보내며 / 아버지의 마당 / 꽃무릇(상사화) / 사면초가 / 산사의 밤 / 들국화의 꿈 / 꽃님이 / 오월의 주산지 / 묵백리 달밤 / 아버지 / 해질녘 바다 / 감꽃이 필 때면 / 유월의 아버지 / 구진봉 찬가 / 천국에서 / 겨울바다의 약속 / 불놀이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