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각을 만드는 능력은 결코 필연이 아니다.
아이의 지적 능력 향상을 위해 부모와 교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발달심리학자 수전 엥겔(Susan Engel)은 지난 30여 년 동안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호를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아이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고, 아주 어릴 때부터 생각을 형성하기 시작한다는 주장을 사실로 입증해왔다. 그는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삶에서 왜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 아이가 성장하면서 더 많은 생각과 더 좋은 생각을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대화와 취미, 경험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아이가 만들어내는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게 되는 ‘과정’을 알아야 하고 또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1장 탐구 Inquiry
놀라움의 연속 | 놀라움에서 조사 단계로 | 아이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 | 호기심 생성 | 전문知識의 힘 | 어린 수집가 | 신God, 성Sex 그리고 다른 수집품 | 익숙한 것 낯설게 하기
2장 발명 Invention
첫 번째 해법 | 낡은 도구와 새 도구 | 문제가 무엇일까 | 다른 사람의 문제 | 知識이 발명을 도울까 | 창의력을 향한 느린 걸음 | 한 걸음 나아가기 그리고 한 걸음 물러서기 | 누가 했어 원인 찾는 법 배우기 | 모방의 가치 | 아주 어린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 한 명보다 두 명의 발명가가 낫다
3장 생각 Ideas
생각의 시작 | ‘삶의 끝’이라는 것 | ‘무한’이라는 것 | ‘선Goodness’이라는 것 | 끊임없는 지적 노동 | 생각에 관해 생각하는 아이들 | 프로이트의 흔적
4장 생각 공작소 The Idea Workshop
빨대와 캔 고리 | 가로등과 전구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작가
수전 엥겔 (지은이), 허성심 (옮긴이)
출판사리뷰
아이의 생각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는가
어른만 모르는 아이의 지적 탐닉의 세계
‘미운 네 살’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이 시기를 어떻게 봐야 할까. 어른 말 좀 안 듣기 시작했다고 무조건 밉다며 타박하고 넋두리할 수밖에 없을까. 관점을 달리해 고집불통 떼쓰기가 아닌 아이 스스로 지적 성장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시기로 볼 수는 없을까. 물론 아이의 지적 탐색의 과정을 포착하기란 무척 어렵다. 아이 혼자 해내는 일이기도 하지만 대개의 어른은 아이가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 무관심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안타깝게도 가정과 학교에서는 아이를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지성인으로 기르기보다 정해진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훈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발달심리학자 수전 엥겔(Susan Engel)은 지난 30여 년 동안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호를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아이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고, 아주 어릴 때부터 생각을 형성하기 시작한다는 주장을 사실로 입증해왔다. 그는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삶에서 왜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 아이가 성장하면서 더 많은 생각과 더 좋은 생각을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대화와 취미, 경험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아이가 만들어내는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게 되는 ‘과정’을 알아야 하고 또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미운 네 살’ 아이는 질문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생각하기 위해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다. 말대꾸한다고, 따진다고, 자꾸 ‘왜’, ‘어떻게’ 막무가내로 묻는다고 무시할 게 아니라 귀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이 하는 질문은 어떤 지적 관심사에 몰입하고 있는지 또 지적 성장을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기 때문이다. ‘생각’이란 知識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맺어지는 결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길들인 생각 습관은 어른이 되었을 때 생각을 조합하는 방식을 좌우한다. 그 시절 탐구와 발명은 나중에 더 적극적이고 더 완성된 생각을 형성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아이의 느린 걸음을 따라가다
저자는 걸음마기 유아,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이 생각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특별한 실험과 연구 결과를 종합해 정보를 제공한다. 어른의 눈에는 하찮게 보이는 곤충이나 공룡, 진흙이나 웅덩이에 대한 아이의 집착 또는 죽음에 관한 엉뚱한 대화마저 아이의 지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본다.
보통 아이가 만 4세가 되면 일상이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고 그런 만큼 조금 더 까다로워질 준비를 한다. 일상의 어떤 측면은 대강 훑어보고 어떤 것에 관심을 집중할지 구체적으로 결정해 본격적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아이들은 자신이 질문한 것에 대해 유익한 정보나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지 못했을 때 집요하게 더 많은 질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해낸다. 이런 질문이 대화로 이어지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더 긴 대화에 더 자주 참여하는 아이들이 글을 더 쉽게 배운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새로운 知識을 더해주는 질문은 단순히 知識을 사용하기보다 知識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기질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들은 문제를 일으키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방석을 쌓아 올려 발판 의자를 만들거나 무거운 물건을 닻처럼 사용할 때와 같이 익숙한 물건으로 모방하여 발명할 때가 대표적인 예다. 아이는 이미 다양한 행동과 몸짓을 모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정보와 물건을 모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는 정신적인 능력이 있다. 문제의 구체적인 윤곽을 밝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것저것 계획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고 느끼고, 해결방법을 마음속으로 그려보고, 해결을 이뤄내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예상한다.
나뭇잎과 벌레와 뼈를 수집하거나 진흙에서 놀며 촉각을 이용해 탐색하고 발명을 시도하던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 다른 지적 활동에 눈을 뜬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익숙한 정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며 보다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고의 세상에 살기 시작한다. 탄생과 죽음, 우주와 무한, 선과 불공정, 의식과 무의식, 생각에 관한 생각까지 심각하고 중대한 인생 문제와 씨름하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인지하기도 어렵고 어른들 눈에도 보이지 않아 알아채기 힘든 과정이지만, 이런 시간이 언젠가 아이가 지적으로 성숙해졌을 때 목적이 있는 더 체계적인 과제를 수행하도록 돕는다.
생각을 만드는 능력은 결코 필연이 아니다
아이를 탐구와 발명과 생각의 길로 안내하는 법
아이의 탐구, 발명, 생각에 관여하는 정신적 과정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생후 5년쯤 되는 해에 하나로 합쳐져 아이를 새로운 지적 세계로 안내한다. 만 6세가 되면서 아이 스스로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어떤 생각을 해낸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이가 어떤 것에 관한 사색이나 새로운 발상을 더 잘하게 될지는 주변 환경에 달려 있다. 하지만 생각의 창조를 강조하는 교육 과정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특별한 가르침 없이도 아이들은 생각을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이것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생각이기도 하다.
아주 어릴 때 생각을 경험한 차이는 다양한 학업 성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더 많은 말을 듣고 더 많은 말을 한 경향이 있다. 유아기의 지적 경험과 청소년기의 학업 성취도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만들어내도록 돕기 위해 주변 어른들이 평상시에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여섯 가지로 요약하여 소개한다. 아이를 생각하는 것에 흥미 있어 하고 생각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대한다면 미래에 아이가 가지게 될 지적인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이들은 언제든 삶의 수수께끼를 발견할 준비가 되어 있고, 열심히 그 수수께끼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각’이라는 단어는 사고, 의견, 판단, 관심, 성의, 그리움, 분별 등 유의어가 많고, 앞으로 아이가 살아나갈 삶의 태도와 자세까지 내포한다. 아이가 성장해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갈지 여부는 다름 아닌 아이에게 지성의 불을 지펴줄 어른이 옆에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