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맨부커상, 코스타북어워드, 브리티시북어워드 수상작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100’
퍼블리셔스 위클리,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10’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힐러리 맨틀의 유머와 상상력,
학식과 문학적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가 문학에 미친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다. _부커상 심사위원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힐러리 맨틀의 『시체들을 끌어내라』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힐러리 맨틀의 두번째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울프홀』(세계문학전집 251, 252)로 첫 맨부커상을 수상한 후 불과 3년 뒤에 다시 상을 받는 대기록을 세우게 한 작품이다. “현대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역사소설” “작가의 가장 대담한 최고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소설은 헨리 8세의 오른팔 토머스 크롬웰의 시점에서 16세기 잉글랜드의 격변기를 그린다. 작가는 역사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크롬웰의 과거에 숨을 불어넣어 현실의 이야기로 탈바꿈시켜, 독자들을 변화무쌍한 드라마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1535년 가을부터 1536년 여름까지, 헨리 8세의 두번째 왕비 앤 불린이 몰락해가는 기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비천한 출신임에도 왕의 신임을 받는 크롬웰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정적들은 그를 제거할 기회를 노리고, 크롬웰은 자신이 모시던 울지 추기경의 죽음에 일조한 왕비와 그 측근들에게 복수할 날을 기다린다. 제목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반역죄로 기소된 죄인을 재판정으로 데리고 나오라는 뜻으로, 선고를 받기 전부터 이미 죽을 운명에 처한 죄인에게 떨어지는 최종 심판과도 같은 말이다. ‘시체’가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크롬웰과 앤 불린의 대결은 한쪽이 운명의 형장에 오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목차
등장인물 8
가계도 12
1부
I 매. 1535년 9월 19
II 까마귀. 1535년 가을 61
III 천사들. 1535년 크리스마스~1536년 새해 168
2부
I 블랙북. 1536년 1월~4월 249
II 유령들의 배후 조종자. 1536년 4월~5월 375
III 전리품. 1536년 여름 611
작가의 말 619
감사의 말 623
해설 | 필력과 권력, 그 덧없고 찬란한 절정의 기록 625
힐러리 맨틀 연보 635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영국문학의 대가 힐러리 맨틀의 두번째 부커상 수상작
권력을 향한 인간의 몰락을 그린 기념비적 소설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전작 『울프홀』의 마지막 장면에 이어서 크롬웰이 시모어 가문의 저택 울프홀에 당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535년 가을, 캐서린 전 왕비는 저택에 구금중이고 캐서린의 딸 메리도 같은 처지이다. 반면 왕의 총애를 등에 업은 앤 불린은 기세등등하여 딸 엘리자베스를 왕위에 올릴 궁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앤의 유산과 왕위를 이을 아들이 없는 상황으로 인해 헨리 8세의 인내심은 다 타버린 심지처럼 짧아지고, 결국 왕은 앤 불린의 시녀인 제인 시모어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한다.
왕의 마음이 바뀐 것을 감지한 크롬웰은 제인을 새 왕비로 추대하기 위한 모의를 꾸민다. 그러나 헨리 8세가 종교개혁을 하면서까지 앤을 왕비로 맞이했기에, 앤을 끌어내리는 명분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크롬웰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정적들까지 한 번에 처리할 계획을 세운다. 거미가 먹이를 향해 다가가듯, 느리지만 확실하게 적들의 머리 위에 철퇴를 가하는 크롬웰의 복수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양털깎이, 하인, 용병, 상인 등을 거쳐 냉철한 법률가이자 내무장관으로 거듭난 크롬웰은 헨리 8세의 신임을 받으며 정치적 기반과 부를 축적한다. 하지만 크롬웰은 “운명은 변하고 적이든 친구든 최후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늘 상기한다. 변덕스러운 왕의 심중을 세심하게 읽고, 정적들의 술수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책략과 방법을 동원해도 언젠가는 끝이 찾아오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끝을 조금이라도 미루기 위해, 크롬웰은 끊임없이 기소문을 쓰고 회계장부를 정리하고 음모를 계획한다.
과거로부터 재탄생한 토머스 크롬웰의 삶
역사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은 최고의 역작
토머스 크롬웰은 비천한 신분에서 왕의 오른팔까지 출세한 인물로, 역사적으로는 교활하며 잔인한 지략가였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힐러리 맨틀은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그의 이면에 주목해, 기회주의적이고 냉철한 면모는 살리면서도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재해석했다. 또한 “실직자들에게 급여를 주고 도로를 수리하고 항만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며, 타락한 가톨릭을 개혁하고 잉글랜드의 안위를 생각하는 크롬웰의 행보를 통해 올곧고 충직한 관료로서의 모습도 그려냈다. 이와 같은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과 현대적인 감각 덕분에, 절대 군주 헨리 8세와 그의 아내들에 대한 익숙한 역사는 색다른 이야기로 변신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치밀한 역사 고증과 역사의 빈 공간을 채우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두번째 맨부커상을 거머쥔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코스타북어워드와 브리티시북어워드를 수상하고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10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울프홀』과 함께 연극과 드라마로 제작되어 예술성과 상업성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크롬웰 삼부작’의 마지막 권 『거울과 빛』으로 대단원을 장식한 크롬웰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 500만 부 이상 팔렸으며 41개 언어로 출간되었다. 빛바랜 역사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어 과거를 현대로 소환한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감히 역사소설 가운데 최고의 역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