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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수유 여정 (마스크제공)

산수유 여정 (마스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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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산로 57-5 (양평동 이노플렉스) B101
자체상품코드
9791168150874
제조사
황금알
출시일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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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여정 (마스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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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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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놀 · 12
별 · 13
책 · 14
짐 · 16
발 · 17
쉼 · 18
벗 · 20
밥 · 22
새 · 23
피 · 24
섬 · 26
밤 · 28
씨 · 29
길 · 30
말言 · 32
붓 · 34
삶 · 35
파 · 36
등燈 · 38
설 · 39
죄-고라니를 묻다 · 40

2부

콩 · 44
톱 · 46
물 · 47
좀 · 48
뻘 · 50
약 · 52
실 · 54
혼魂 · 56
그 · 58
쉰 · 60
북 · 62
일 · 64
뜰 · 66
곁 · 67
쿵 ― 양자역학兩者力學 · 68
시1 · 70
시2 · 72

3부

똥 ― 철화 풀꽃무늬 매화틀 · 74
죽 · 75
역驛 · 76
복伏 · 77
비 · 78
깨 · 80
터 · 82
달 · 84
글 · 85
적敵 · 86
딸 · 88
손 · 90
등 · 92
틈 · 93
날 · 94
끈 · 95
꿈 · 96

4부

산수유 여정旅情1 ― 산수유꽃 · 100
산수유 여정旅情2 ― 봄눈 · 101
산수유 여정旅情3 ― 3월 산수유 · 102
산수유 여정旅情4 ― 4월 산수유 · 104
산수유 여정旅情5 ― 봄꽃 열차 · 106
산수유 여정旅情6 ― 꽃 축제장에서 · 107
산수유 여정旅情7 ― 빛 · 108
산수유 여정旅情8 ― Y · 109
산수유 여정旅情9 ― 시간의 뜰 · 110
산수유 여정旅情10 ― 잎 · 112
산수유 여정旅情11 ― 목련서書 · 114
산수유 여정旅情12 ― 기적 · 116

발문 | 이건청_정제된 시정신과 언어 구조력 · 118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정제된 시정신과 언어 구조력
이건청(한국시인협회 37대 회장·한양대 명예교수)

이춘희 시인은 경기도 이천지역에서 시를 써온 시인입니다. 묵묵히 시의 길에 정진하면서 지역 시동호인들과 함께 읽고 쓰는 일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발표가 많은 것은 아니어서 한국 시단에 이름이 알려질 기회도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내가, 경기도 이천지역에 내려와 살게 되면서 우연히 접한 지역 동인지 속에서 발견한 이름이 이춘희 시인이었습니다. 이춘희 시인의 시는 시단을 풍미하는 타성의 때가 묻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지역 동호인들과 어울리면서 시의 순수성, 정통성을 지킬 수 있었고, 나름대로의 방법까지 연마된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한국시가 보여주고 있는 무잡, 허세, 자기 과장의 허사들에 오염되지 않고 정통 한국 서정시의 방법과 정신을 지켜오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춘희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외자’ 제목의 시, 58편과 산수유 연작시 12편을 묶고 있습니다. 시의 제목은 시를 부연,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시의 제목은 시의 본문과 은유의 관계로 놓이면서 본문의 이미저리 하나하나, 행간까지와 내포의 교집합을 이루면서 방대한 의미 축적을 이를 수 있게 붙여져야 합니다. 이춘희 시인은 간결 단순 이미저리들로 오히려 복합 중층의 선연한 시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시적 정서를 온전히 담아내고 있는 시가 좋은 시입니다. 아래의 시 표제 「놀」은 ‘노을’의 줄임말. 표제와 본문이 어우러져 간결, 섬세한 ‘기다림’의 정서를 형상화한 수작입니다.

오늘도
그대보다
저녁이 먼저 왔습니다

빈방을 가로질러
천천히 어깨 위를 지나는
낯선 햇살

그대 발소리 놓칠까
다시
산그늘에 안깁니다
-「놀」

기다림의 정서가 면면한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대상은 ‘그대’일 것인데 저녁이 먼저 옵니다. 저녁이 먼저 오면 ‘그대’는 밤길을 걸어오거나 혹시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제2연, ‘빈방’을 가로질러 저녁 햇살이 어깨 위를 지나간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대’가 오지 않았으니 기다림의 방은 비어 있을 것이고, 하염없이 어깨를 넘어가는 저녁 해를 견디고 있을 뿐입니다. 그대 발소리를 놓칠까 저어하며 산그늘에 안기고 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이 ‘놀’로 되어 있습니다만 시의 어느 곳에서도 노을이 노래되고 있지를 않습니다. 다만 표제 ‘놀’은 본문 시의 이미지 하나하나의 결합하면서 기다림의 정서를 망극한 것으로 견인해 보여줍니다. 이춘희 시인의 시 ‘놀’은 시정신과 언어 구조력이 일체를 이룬 시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급 양장본
꿈꾼 적 없는
낡디 낡은 겉장을 쓸어봅니다

행간으로 숨어버린
은유를 찾으러
팔랑나비처럼
이리저리 페이지를 넘겨요
건성으로 눈맞춤 한
활판 인쇄 당신을
이젠 손끝으로 더듬어
찬찬히 따라갈 수 있어요

낯선 갈피마다
누대(累代)로 내려온
슬픔의 유전자가
주석으로 달려있네요
만연체로 반복되던
지루한 문단에도 끝이 있어서
마지막 장은
목련 꽃잎처럼 두텁습니다
-「책」에서

책을 통해 당신을 유추하고 있군요. ‘당신’은 ‘고급 양장본’ 책입니다. 그러나, 오래되고 알뜰하게 건사되지 않아 겉장이 낡아버렸습니다. 세상사람 사이의 인연이라는 것도 오래되어 낡아버린 양장본 겉장 같은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겉장은 낡았지만, 이 책의 본질은 겉장이 아니라 본문 속에 있습니다. 비유나 함축, 생략 속에 행간 속에 무궁무진 진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각주가 본문의 진정성을 보완해 줍니다. 숨어버린 진실을 찾기 위해 팔랑나비처럼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손더듬만으로도 ‘당신’을 찾을 수 있게 마련이지요. 그렇습니다.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접근과 시도가 온전한 합일에 닿게 해줄 것입니다.

이춘희 시인의 시는 시단을 풍미하는 타성의 때가 묻지 않은 것입니다. 요즘 한국시가 보여주고 있는 무잡, 허세, 자기 과장의 허사虛辭들에 오염되지 않고 정통 한국 서정시의 방법과 정신을 연마해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춘희 씨가 지닌 귀한 자질을 연마함으로써 한국시의 개성으로 대성하기를 바랍니다.

시인의 말

산수유 꽃그늘 아래
계절이 지나갑니다.

가끔은 말을 건네 오지만
제 답신은
언제나 늑장입니다.

햇살에 말려 체로 쳐낸
풍경 속 말들을
갈무리합니다.

부끄러움만
그득합니다.

2024년 10월
산수유마을 詩園에서

이춘희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산수유 여정 (마스크제공)
저자/출판사 이춘희 ,황금알
크기/전자책용량 128*210*20mm
쪽수 128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4-10-10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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