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눈부신 데뷔작. 깊고, 현실적이고, 지독하게 웃기다.”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읽는 내내 즐거웠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소설!”
한국계 미국인 패트리샤 박의 화제작!
동양인 얼굴에 라틴계 이름, 국적은 미국.
어디서든 주목을 끄는 별종 고딩 알레한드라 김의 다사다난 성장기
한국-아르헨티나계 미국인 알레한드라 김은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다양한 인종이 사는 퀸스에서는 매번 중국놈이라 손가락질받고, 스페인어를 쓰지만 아르헨티나 사람이라고 무시당한다. 학비의 90퍼센트를 지원받으며 다니는 부유한 백인 고등학교에서는 우등생이며 엄연히 미국인이지만 다문화 딱지를 달고 은근한 차별을 받는다.
늘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했던 아빠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왔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우울과 무기력에 잠식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실의 아픔을 견디는 알레한드라 김과 엄마의 관계는 삐걱거린다. 알레한드라의 소원은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긋지긋한 동네를 탈출해 원하는 명문 대학에 진학하여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게 된다. 언제나처럼 큰 말썽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려 하지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친구, 로럴이 기어이 일을 키우고야 만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 어디서도 자신은 이방인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위해 괜찮은 척 가면을 쓰고 살아가던 알레한드라는 과연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대로 뉴욕을 떠날 수 있을까?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1부
1 나의 배경 이야기
2 퀘이커 오츠
3 크래프트 치즈와 원더 식빵
4 잭슨 하이츠
5 2B호 아파트
6 몬토야 분수
7 JAJ, 악명을 떨치다
8 해피데이 세탁소
9 “진정한” 예술
10 치비
11 로럴의 집
12 추락한 영웅
13 다양성 총회
14 퀸스보로 플라자역
2부
15 힙스터 커피
16 후유증
17 문화 연구 수업
18 고정 관념 위협
19 흘러가는 시간
20 디데이
21 크리스마스
22 멜티스
23 아빠의 기일
24 한국식 엠파나다
25 미국 이민 1세대의 증언
3부
26 고약한 상황
27 인종적 우울증
28 코니아일랜드
29 학비 가정 부담금
30 해피데이, 맞나요?
31 술 속에 진리가 있나니
32 다음 날 아침
33 예비 소집
34 화장실 고해 성사
35 가면 증후군
36 진솔한 대화
에필로그 지하철 음악
감사의 말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가짜 한국인, 가짜 미국인, 가짜 딸, 가짜 학생에서
진짜 내가 되기까지
한국에서 아르헨티나, 미국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다문화 정체성을 가진 알레한드라가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차별과 소외는 너무나 현실적이다. 어떤 선생님도 알레한드라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 하고, 고모네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할 때면 손님들에게 은근한 동정을 받는다. 그토록 원하던 대학교의 예비 소집에 가서는 담당자가 알레한드라의 얼굴을 보자마자 동양인 커뮤니티를 소개해 준다. “독일계 미국인 모임은요? 스웨덴계 미국인 모임이라든지?”라고 맞받아치는 알레한드라의 모습이 통쾌하지만, 그 뒷맛은 씁쓸하다. 《알레한드라 김의 가면 증후군과 솔직한 고백》은 미국에 사는 동양인들의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으며, 그것을 극복하고 자신을 존중하며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의 성장기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입체적이고 생생한 등장인물들,
복잡한 감정을 기발하고도 세심하게 풀어내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다문화 전형으로 대학에 가라는 발언을 들은 알레한드라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그 선생님이 어떤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알면서도 자기 생각과 감정을 묵묵히 누른다. 오히려 그녀의 친한 친구이자 백인인 로럴이 그런 모욕은 참을 수 없다며 행동에 나서는데, 얼핏 정의로워 보이는 이 행동은 다양한 사건을 낳는다. 알레한드라는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으나 오히려 학교에서 상까지 받으며 굴욕적인 관심을 받게 되고, 그 발언을 한 선생님은 해임되었으며, 로럴이 이 사건을 본인의 대입용 에세이 주제로 쓰면서 알레한드라와의 관계가 틀어진다.
“가끔 나는, 백인으로서 이 체재 내의 모든 것에 사과하는 기분이야. 말하자면, 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할까.”
동양계 미국인으로서 차별 아닌 차별을 당하는 것이 일상인 알레한드라. 그녀가 온갖 인종 차별과 편견 어린 시선을 참고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자신이 가면을 쓴 가짜 같다고 느낄 때, 로럴 또한 자신이 백인으로서 겪는 고충을 털어놓는다. 호기로운 친구인 척 도와주며 친구를 이용한 나쁜 친구가 아니라, 매 순간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알레한드라처럼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처럼 알레한드라와 그녀를 둘러싼 모든 인물은 입체적으로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다. 모든 사건과 등장인물의 감정이 생생히 전달되며, 복잡한 감정들이 클라이맥스로 치달아 해소되는 순간에는 말끔한 시원함이 느껴진다.
“알레한드라 김은 저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경험을 녹여 낸 하이퍼리얼리즘 성장소설
미국인이지만 한국인으로도, 아르헨티나인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동양인이니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지 않냐는 흔해 빠진 고정관념을 들이대는 사람들을 겪는 알레한드라. 자신은 미국인인데, 그것을 증명하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에서 작가 패트리샤 박의 삶의 조각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제대로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미국에서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는 미국인으로 취급당하는 자신이 가짜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도 끊임없이 자신의 자격을 의심했던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 준다. 또한 알레한드라 김의 여정을 함께하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인정에 자유로워지기를, 자신의 정체성을 남들이 판단하게 놔두지 않기를, 자신만의 삶을 당차게 살아가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