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몸에서 가장 창의적인 존재, ‘세포’
유전자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생명의 오랜 메커니즘을 끊어내다!
“우리는 정말로 유전자의 산물인가?” 의심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발생생물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과 생명체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하는 책, 『당신의 지문은 DNA를 말하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알폰소 마르티네스 아리아스 발생생물학계의 권위자로, 유전자와 세포의 상호작용을 탐구해 온 전문가다. 이 책은 단순히 유전 정보로 설명할 수 없는 생명 개체 형성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며, 생명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유전자 중심의 생명관을 뒤집는다. 또한, 유전자를 통해 우리의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도킨스의 이론을 획기적으로 뒤집으면서 그 모든 것은 ‘세포’ 없이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전자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의 힘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이 책은 유전자와 세포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자칫 어려울 수 있으나 우리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탄생과 죽음의 본질은 무엇인지 이해해야만 한다. 더 나아가 일상에서 이것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것인지를 높은 통찰력으로 살펴야만 한다. 이 책은 그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생명체의 기원을 탐구하게 하고, 그 일련의 순서도 속에서 유전자가 아닌 세포의 중요성을 강조해 생명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목차
서문
1부 세포와 유전자
1장 유전자에는 없다
2장 모든 것의 근원
3장 세포의 사회
2부 세포와 배아
4장 재탄생과 부활
5장 움직이는 패턴
6장 보이지 않는 무엇
3부 세포와 인간
7장 재생
8장 배아의 귀환
9장 인간의 본질
맺는말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색인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생명, 운명의 예언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생명과학’이라고 말할 때 유전자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 심연에는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있을 수도 있고, 다윈이 있을 수도, 또 아주 가볍게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허구의 세계에서 접한 DNA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유전자는 우리와 아주 밀접한 곳에서 우리 생명을 이루고 유지하는 장치로서 인식 되어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스페인의 생명과학자, 알폰소 마르티네스 아리아스는 우리 생명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마스터 빌더, ‘세포의 과학’이다. 그동안 우리가 대세라고 믿어왔던 유전자 생명관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관점이다.
우선 저자는 유전자만으로 생명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세포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것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예컨대, 신장이식을 받은 한 여성의 사례를 통해 그녀의 세포가 두 개의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을 밝혀내며 세포가 생명체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책은 과학적 접근과 철학적 고찰을 결합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생명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유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세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함으로써 생명과학의 복잡성을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말하자면 유전자는 유전자, 세포는 세포라는 식의 개념을 설명하기보다는 우리 생명체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하는지를 ‘세포’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생명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물론, 현대 과학이 보여주는 생명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큰 흥밋거리가 되어줄 것이다. 생명의 기원을 새롭게 조명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생명의 비밀을 풀어가는 기쁨. 생명체란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느껴보기를 바란다.
‘세포’가 ‘유전자’를 사용한다
이 책은 세포와 유전자 사이의 협력 관계를 긴밀히 다룬다. 더 나아가 이 협력 관계를 통해 세포가 정말로 생명의 ‘건축가’임을 증명하는 데 성공한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 아니며, 유전자는 그저 생명의 청사진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세포는 그러한 유전자와 상호작용하며 유전자가 만든 설계를 실행하는 건축가라는 그 모든 과정을 상세히 다룬다. 바꾸어 말하면 유전 정보는 우리 생명을 이룸에 있어 단독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세포가 유전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아주 흥미롭다. 세포는 단순히 유전 정보를 전달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 정보를 기반으로 생명체를 형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그래서 세포가 어떻게 유전 정보를 읽고 해석하는지, 그 과정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생명 과학의 핵심이라고 본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믿어왔던 유전자 중심의 생명관을 재고하게 만든다. 생명체의 형성 과정에서 세포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생명을 바라본다. 인간의 지문이 모두 다른 이유는 서로 가진 ‘유전자’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 모든 근원에는 세포가 있음을 아는가. 그러니까 당신의 지문은 세포의 작품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것으로 DNA를 끝내 말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생명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는 ‘세포’가 쥐고 있다
리차드 도킨스는 진화의 역사를 설명할 때 그 중심에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다르다. 우리 심장이 왼쪽에 자리 잡게 된 이유, 손가락의 개수, 세포의 번식과 같은 부분들을 유전자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는 모두 세포에만 있다. 그러니까 정말로 세포는 우리의 생명을 구상하는 ‘마스터 빌더’가 되어 이 모든 진화의 과정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존재라는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진다. 우리는 신나고, 복잡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포의 심포니로 구성되어 있다. 생명을 살아있게 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우리답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정말이지 유기체 내에서 울려 퍼지는 세포의 리듬이 아닐까.
세포는 직관적이며, 사회적이고, 복잡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환경을 감지하고 반응한다. 그 나름대로의 상호작용들은 인간인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퍽 닮았다. 생명체의 기원을 단순한 과학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철학적인 질문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우리가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이며,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고, 또 그 무엇이 우리를 하나의 유기체로서 작동하게 만드는가. 그러한 맥락에서의 ‘세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절대로 유전자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명의 청사진이 아닌가. 그래서 더 익숙하고 중요하다. 다만, 우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까지 이 긴 진화의 과정에서 ‘세포’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맥락을 살펴보자는 의미다. 그러다 보면 우리의 모든 것이 ‘세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주장하는 자연선택과 진화의 원동력은 과연 유전자 이외에 그 어떤 유기체와도 관련이 없는가? 유기체는 정말 ‘이기적 유전자’의 생존 기계인가? 유전자는 정말로 서로 경쟁하는 이기적인 존재인가? 이 책의 저자인 아리아스는 그러한 전제에 다시 한번 의문의 목소리를 던진다. 이기적 유전자 가설과 충돌하는 생명의 근본적인 논리를 다시 한번 살펴볼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