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섬진강의 자연과 생명 이야기, 『강의 숨결』.
섬진강의 관점에서 자연과 생명을 접근하고 통찰하다!
사람들은 왜 강을 찾을까?
강에서 무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강물은 홀로 흐르지 않는다.’
강을 받아들이는데 이보다 더 간결하고 명쾌한 표현이 있을까? 강물의 물성(物性)과 순환의 속성이 잘 살아 있다. 여기에 우리를 매료시키는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생명성이다. 강물이 갖는 무한한 생명성이다.
‘홀로 흐르지 않는 강물’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더불어 생명을 일으킨다. 강물은 뭇 생명을 품을 뿐 아니라, 흙, 모래, 자갈을 실어와 땅을 기름지게 한다. 심지어 자기를 태워 수증기가 되어서도 주변 생명의 갈증을 달래준다. 밤낮을 넘기면서 산기슭의 찬 공기와 만나 안개를 만들어 낸다. 안개는 생명을 키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도록 도와준다. 그 지극한 생명성에 가슴을 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 ‘머리말’ 중에서 -
이 책은 섬진강의 자연과 생명 이야기다. 인간의 문명에 관심을 두기보다, 자연과 생명의 눈으로 접근하고 통찰하였다. 강의 관점을 통해, 현대인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섬진강의 숨결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보여준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5대강에 들면서도 바다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유일한 강이다. 남도의 경계를 가르면서 자연성을 잘 보여준다. 필자는 강의 생명성을 살려내기 위해 강의 기억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강의 원시성을 살려낸다. 역동하는 생명과 자연의 모습이 살아난다.
수천 년을 이어온 강의 기억! 기억은 숨결로 살아나 생명을 보듬고 사랑으로 꽃을 피운다.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주는 섬진강의 위대한 여정! 가슴 뛰는 생명의 여정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머리말
원시(原始)의 희원(希願)
[1부] 강의 기억
1장 강의 기억
1. 생명의 근원
2. 강의 기억
(1) 섬진강의 기억
(2) 악양천의 기억
(3) 악양천의 생명
2장 산하의 기억
1. 구례의 산하
(1) 새들의 천국
(2) 섬진강 대나무
2. 쫓비산 매화
(1) 찔레향에 취하다
(2) 쫓비산 매화
3. 지리산 야생차
(1) 다선일체
(2) 하동 야생차
[2부] 강의 풍경
1장 옥정호
1. 섬진강댐
2. 옥정호
2장 임실 섬진강 길
1. 상류의 풍경
2. 덕치초에서
3. 강변 마을 사람들
[3부] 강의 습지
1장 습지의 기억
2장 강의 습지
1. 하천 습지
(1) 침실 습지
(2) 제월습지
2. 기수역 갯벌 습지
(1) 기수역
(2) 갯벌 습지
3장 습지의 보전
[4부] 강의 생명
1장 소통의 강
1. 은어의 귀향
2. 연어의 여정
3. 참게의 여행
2장 하동 재첩
1. 재첩잡이 풍경
2. 갱조래, 재첩
[5부] 강의 사랑
1장 새들의 사랑
1. 강가의 새들
2. 새들의 사랑
3. 어미새 사랑
2장 마지막 줄배
1. 줄배의 사랑
2. 마지막 줄배
에필로그
1. 일상으로 다가가기
2. 살어리 살어리랏다
〈부록〉 섬진강 사람들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풀꽃샘』 황운연 작가의 자연생태 두 번째 이야기
섬진강의 본격적 생명 이야기!
섬진강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런 것들이 나온다. 섬진강 메기매운탕, 섬진강 대나무 숲길, 섬진강 맛집, 섬진강 재첩국, 섬진강 벚꽃길, 섬진강댐, 박경리 소설 토지, 최참판댁, 평사리, 화개장터... 등 거의 먹거리, 놀거리가 섬진강을 대변한다. 섬진강을 주제로 한 책 또한, 섬진강과 주변 고장의 내력, 유적의 역사나 전설, 풍경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다르다. ‘강의 기억’을 불러내어 광대한 습지와 백사장을 펼쳐놓는다. 그곳에는 생명들로 먹이사슬이 촘촘했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기억이다. 저자는 원시 강을 통해 오늘날 섬진강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밝힌다. 저자는 ‘홀로 흐르지 않는 강물’에서 ‘강의 숨결’을 읽는다. ‘강의 숨결’이 뭇 생명을 일으키니. 온갖 생명이 깨어나 풍요롭다. 『강의 숨결』이 이 책의 제목인 이유다. 강물을 만난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강의 숨결』은 본격적인 생명 이야기이다. 인간의 문명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자연과 생명의 눈으로 접근하고 통찰하였다. 강의 관점을 통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섬진강의 숨결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섬진강의 생명을 관찰하기 위해 두 해를 섬진강 주변에서 보냈다. 아침 안개로 시작하여 붉은 노을을 안고 돌아선 나날들이다. 필자가 회상하는 어느 하루는, 강물에 마음을 실었던 숱한 나날을 보여준다.
“나는 이 시기에 원시(原始)를 향한 갈증에 목말라서 살았다. 새벽이면 일어나 섬진강으로 달려갔고, 거기서 때로는 수달을, 때로는 꼬마물떼새를 만나 황홀감에 젖었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온통 정신이 팔려서 말이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면, 배는 고파오고 해가 벌겋게 무등산 등성이에 오르곤 했다.”
- 본문 중에서 -
이 책에 등장하는 ‘섬진강 사람들’은 섬진강에 기대어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온 이들이다. 섬진강을 닮은 사람들이다. 강의 자연과 생태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몸으로 풀어내는 이들이다. 저자가 그들과 동행하며 섬진강 생명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자못 흥미롭다. 섬진강 탐사에서 우러난 세세하고도 생생한 생명 이야기. 섬진강의 재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