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흥륭한 대원제국의 청사』는 칭기스 칸 시대부터 약 200년 동안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몽골의 역사소설로, 몽골의 번성했던 시기를 조명하고 있으며, 정치, 사회적인 측면과 전통적인 몽골인의 세계관, 정서, 삶의 방식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지닌다.
이 작품은 칭기스 칸을 주인공으로 하며, 주변 부족국에 대한 회유 및 갈등, 대국과의 대립과 정벌 등에 얽힌 사건들이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또한 칭기스 칸의 이상을 향한 행동력과 결단력, 인성적인 측면을 섬세하게 형상화하여 역사의 흥망성쇠 속에서 빛나는 삶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몽골 현대문으로 옮긴이의 서문
흥륭한 대원제국의 청사 제3권
제45장 삿된 호사호가 모반을 꾀해 영제를 죽이고, 붉은 피를 흘리게 했네 성조 칭기스 칸이 격노하여 60명의 장수를 이끌고 황하에 이르렀네
제46장 연륜 있는 오랜 나라를 멸하지 않는 성조의 은덕은 장구하고, 위선적인 마음을 바꾸지 않는 금나라의 간계는 참으로 많도다
제47장 성조 칭기스는 중원을 점령하고 대도로 도읍을 옮겼네 쿠빌라이 세첸은 대도에서 태어나 연경을 평정했네
제48장 사해의 5색 국가를 10개 지역으로 나누어 자식들에게 분봉해 주었네 삼공육경의 대신과 아홉 공신을 위해 연회를 베풀고 담소를 나누었네
제49장 태보 모홀리의 공이 막대하여 국왕 태사에 봉하고, 어머니 태후가 고령이 되자 백탑을 세웠네
제50장 태사 국왕 모홀리는 금나라의 일곱 개 성을 토벌했네 태자 친왕 차가타이는 서하국의 백관들을 태형으로 징계했네
제51장 가상하게 고려는 별자리를 살펴 태조 성군에게 귀순했네 운수가 다한 서역은 하늘을 거슬러 칭기스 칸에게 공격을 받았네
제52장 칭기스 칸은 서역의 세 성의 술사들을 제압하고, 태사 모홀리는 송, 금나라의 여러 장수를 투항케 했네
제53장 태조 칭기스 칸은 서역의 열 개 성을 종횡무진 점령했네 태사 모홀리는 송나라를 위협하여 가볍게 굴복시켰네
제54장 강인한 태사 국왕은 53세에 피 같은 충정심을 온전히 고했네 칭기스 칸은 61세에 또 놀라운 신력(神力)을 드러냈네
제55장 용맹한 지략가 몽골의 국왕이 해주성에서 타계했네 신의 없는 서하국의 준욱이 서량에서 죽음을 맞았네
제56장 자애롭고 의로운 성군 태조는 진심 어린 충언을 듣고 나라로 돌아왔네 선의태후는 공덕 있는 삶을 끝내고 승천했네
참고문헌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웨.인잔나쉬가 아버지인 왕친발의 뒤를 이어 완성
이 책의 저자 웨.인잔나쉬는 1837년 내몽골 저스틴 촐간의 투메드 서부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는 몽골의 뛰어난 사상가요, 문인으로 19세기 몽골 문학계를 대표하는 거성으로 손꼽힌다. 이 저서는 원래 칭기스 칸의 27대손인 부친 왕친발에 의해 저술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을 1839~1840년 연간에 8장까지 저술하고, 더 지속하지 못한 채 아편전쟁 등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잔나쉬가 11세 때인 53세의 나이로 운명한다. 인잔나쉬는 현실적인 고난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부친의 뒤를 이어 이 작품을 저술하게 되는데, 그의 나이 34세 때인 1871년부터 1891년까지 약 20여 년에 걸친 세월 동안 엄청난 각고의 노력 끝에 작품을 완성한다.
『흥륭한 대원제국의 청사』 소개
이 작품은 칭기스 칸 시대부터 약 200년 동안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120장의 대작이었다고 하나, 현재는 69장만이 전해진다. 이 작품은 처음 19세기에 필사본으로 널리 전해지다가, 20세기 초에 부분적으로 여러 판본이 나와 회자되었다. 그러다 1937년에 이르러 오늘날 전해지는 69장 전체가 출간되어 나온다. 69장 가운데 60장은 칭기스 칸의 일대기, 그 다음 9장은 우구데이 치세의 사건을 다룬다. 이 69장은 대략 1년간 있었던 사건을 한 장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기술되었으며, 한 장에는 그 장 전체 서사의 내용을 함축한 표제시와 그 내용이 요약된 시를 앞에 두고 있어 전체 사건을 조감할 수 있게 했다. 몽골의 12~13세기 역사적 사건을 내용으로 하여 몽골의 번성했던 시기를 조명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몽골의 문학적 기술 방식 이외에 중국의 시문학이나 『수호전』 등의 영향을 받아 기술함으로써 몽골 역사소설의 새로운 단초를 마련한다.
이 저서는 12~13세기 당시 몽골과 그 주변 국가들과의 역학적이고 역동적인 관계를 정치,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여주는 동시에 전통적인 몽골인의 세계관, 정서, 삶의 방식, 습속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학적 가치 이상의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칭기스 칸 탄생담이 시작되는 1162년부터 우구데이 치세 8년 1236년까지의 시간적 배경 속에서 주변 부족국에 대한 회유 및 갈등, 정복, 서하, 서역, 금나라, 송나라 등의 대국과의 대립과 정벌 등에 얽힌 사건들이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칭기스 칸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몽골비사』와 유사하지만, 『몽골비사』에 비해 사건과 인물들이 풍부하게 나타나고, 각 장마다 중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물의 심리와 사건들이 박진감 있게 전개되는 소설적 구성을 취하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 작품은 역사소설의 범주에 속하기는 하지만 저자의 부친이 수집한 방대한 자료에 더하여 자신이 직접 모은 수많은 자료를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사건의 연도나 인물의 서지 등을 매우 정확히 하기 위해 분투했기 때문에 객관성을 띠고 있으며, 장식적이고 부가적인 내용은 거의 없어 정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작가 자신이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창작된 시기는 몽골이 청나라 지배기였기 때문에 웨.인잔나쉬는 몽골인 모두에게 자신의 근본과 핏줄을 바로 알게 하려는 의도와 신념으로 이 작품을 저술했으며, 당시 몽골 민족을 압제했던 청나라에 저항하고, 그 지배하에 신음하던 몽골 민중의 민족정기를 일깨우고자 했다. 한편 저자는 칭기스 칸의 이상(理想)을 향한 행동력과 결단력, 강직한 의로움, 포용력, 주변 인물에 대한 배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등의 인성적인 측면을 섬세하게 형상화한다. 이 작품은 민족의 본으로 칭기스 칸의 영웅적 일대기라는 고식적인 틀을 중시하기보다 사건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민족의 지도자 및 그 협력자들, 갈등과 대립 속에 놓여 있던 크고 작은 역사적 인물들의 성격과 삶의 족적을 실감나게 보여줌으로써 역사의 흥망성쇠 속에서 시간을 초월해 빛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