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은 가장 ‘미국적인’ 시인으로 꼽히는 월트 휘트먼의 『풀잎』에서 34편을 엄선한 시집이다. 『풀잎』은 1855년 초판에서 임종판(1891-1892판)에 이르기까지 12개 시군(詩群) 293편을 포함하여 총 400여 편을 한데 모은 휘트먼 필생의 역작이다. 다른 휘트먼 시집들과는 달리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은 각 시군의 특징을 모두 엿볼 수 있게 고루 시를 선별하여 엮었다. 황인찬 시인은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이 “휘트먼에게 다가가는 가장 좋은 첫걸음”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휘트먼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국내 처음 소개되는 시까지 세심하게 추려 엮은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은 시인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영미문학 전문 번역가인 공진호의 유려한 번역과 충실한 해설은 휘트먼이 강조한 선과 악에 대한 선입관과 학습된 지식을 초월한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목차
추천사 사랑에 대한 고백 | 황인찬 시인
서문 현재를 구가하는 시 | D. H. 로런스
내 영혼이 말하기를/ 자아를 노래한다/ 전기를 읽을 때/ 나 자신의 노래/ 오, 민주주의여, 그대를 위하여/ 넘실거리는 군중의 바다에서/ 당신은 내게 끌리기 시작했나요?/ 사랑을 열망하는 그 사람/ 자연 그대로의 순간들/ 불타올라 연소하는 어떠한 열기도/ 핏방울/ 지나가는 낯선 이여/ 우리, 밀착하는 두 남자/ 어떠한 기계도 만들지 못했지만/ 언뜻 작은 틈으로/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단단히 닻을 내린 영원한 사랑이여!/ 군중 가운데/ 내가 조용히 자주 찾아가는 그대여/ 생기에 가득찬 지금/ 나 자신과 나의 것/ 눈물/ 밤의 해변에서/ 아, 나란 존재는! 아, 인생이란! / 나는 세상의 그 모든 불행을/ 화해/ 오 함장님! 우리 함장님!/ 거리의 창녀에게/ 학생에게/ 나는 결국 누구인가/ 맑은 한밤중/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영혼을 생각하라/ 평범한 것
옮긴이의 말|해제
인용·참고문헌
월트 휘트먼 연보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은 월트 휘트먼에게 다가가는 가장 좋은 첫걸음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은 가장 ‘미국적인’ 시인으로 꼽히는 월트 휘트먼의 『풀잎』에서 34편을 엄선한 시집이다. 『풀잎』은 1855년 초판에서 임종판(1891-1892판)에 이르기까지 12개 시군(詩群) 293편을 포함하여 총 400여 편을 한데 모은 휘트먼 필생의 역작이다. 다른 휘트먼 시집들과는 달리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은 각 시군의 특징을 모두 엿볼 수 있게 고루 시를 선별하여 엮었다. 황인찬 시인은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이 “휘트먼에게 다가가는 가장 좋은 첫걸음”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과감하게 전통과 결별한 자유시의 선구자, 호소력 있는 민주주의의 대변자, 뱃심 좋게도 스스로를 찬미한 최상의 개인주의자였던 휘트먼은 문학적으로는 19세기 전반에 풍미하던 낭만주의를 이어받았고, 종교적으로는 예수의 인도주의와 개신교의 자유주의 신학 사상 특히 범신론을 적극 수용했다.
휘트먼이 동시대 및 후대에 끼친 영향력과 생명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헤르만 헤세는 그를 “인간적인 면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평했고, 제임스 조이스는 휘트먼의 시 구절을 『율리시즈』에 그대로 인용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또 비트 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앨런 긴즈버그와 잭 케루악,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과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에게도 휘트먼은 영감의 원천이자 인생의 우상이다.
미국문학의 지평을 바꾼 「나 자신의 노래」
“나 자신”을 벗어나 “나 자신”을 찾는 역설적인 여행
휘트먼은 「나 자신의 노래」에서 파격적인 어휘와 형식, 전복적인 내용으로 전통과 결별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를 창조했다. 첫 행 “나 찬미하노라 나 자신을(I celebrate myself)”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 첫 문장 “나는 이스마엘이라고 한다(Call me Ishmael)”와 함께 미국문학의 지평을 바꾸어 놓았다.
「나 자신의 노래」는 영시의 전통 운율의 하나인 약강오보의 시행으로 시작하지만, 그다음 행부터 바로 주제에 따라 길이와 운율이 다른 시행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파격을 보여준다. 또 전통 서사시와 달리 시인은 스스로 시혼(Muse)이 되어 자신이 직접 노래하며, 그 서사시의 주제마저 자기 자신임을 알린다. 내용면에서도 시어로는 상스럽고 파격적인 어휘를 구사하여 사회적, 성적 금기로부터 해방되는 시인의 모습을 분명히 나타낸다.
휘트먼에게 시는 ‘마음’보다 ‘몸’에서 나온다. 그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나 미래보다 “지금” 이 순간이다. 기독교인들이 말하기 좋아하는 창조도 심판도 “시작도 종말”도 그에게는 “지금” 이 순간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나 자신의 노래」는 “나”로 시작해서 마침표 없이 “그대를”로 끝나는데, 그 다음에 어떤 시가 이어질지는 “그대” 즉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나 자신의 노래」는 휘트먼의 ‘자각’에 따른 삶의 여정 즉 “나 자신”을 벗어나 “나 자신”을 찾는 역설적인 여행을 그린다.
“나는 분방한 즐거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 편”
미국 최초의 민주주의 시인이 노래하는 자유와 평등과 사랑
휘트먼은 동시대인인 랠프 월도 에머슨이나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와 마찬가지로 자연을 노래하지만, 동시에 ‘도시’를 찬미한다는 점에서 그들과 다르다. 그들에게 자연은 물질주의의 압박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로하는 피신처라면, 휘트먼에게 자연은 하나의 ‘육신’이다. 그는 자연을 하나의 물질적 독립체로서 인격을 띤 에로틱한 것으로 묘사한다.
「자연 그대로의 순간들」에서 시인은 사회가 강제하는 도덕적 가치관을 피하고 “한밤의 환락”을 택하고자 하며, 「거리의 창녀에게」에서는 “어느 누구의 몸이든” 몸이란 영혼 못잖게 신성한 것으로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육신을 비하하는 세상의 위선에 맞선다.
1882년 보스턴에서는 『풀잎』이 금서로 지정되었는데 당시 독자들은 휘트먼의 시에서 성적인 암시를 넘어 평등과 사랑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민주주의의 개념을 보지 못했다. 토마스 만의 말처럼 휘트먼이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애’와 같은 말이다. 자유와 평등, 관용과 사랑은 휘트먼의 시 세계 전체에 스며들어 있는 민주주의의 주제이다.
황인찬 시인 추천 “휘트먼보다 순수하고 높은 정신의 시인을 알지 못한다”
황인찬 시인은 휘트먼이 “무엇보다 자유 안에서 우리 정신이 높아지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이 사라져 버린 오늘날 나의 삶을 긍정하는 힘이 타자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삶의 진실을 생생히 전하는 휘트먼의 시를 적극 권한다.
『바다로 돌아가는 사랑』은 휘트먼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국내 처음 소개되는 시까지 세심하게 추려서 휘트먼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영미문학 전문 번역가인 공진호의 유려한 번역과 충실한 해설은 휘트먼이 강조하는 선과 악에 대한 선입관과 학습된 지식을 초월한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