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숨기고 싶은 비밀을 안고 사는 모든 이에게지금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전하는 위로서울와우북페스티벌 제9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에서 수상한 공은지 작가의 『귀 이야기』가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공은지 작가의 데뷔작인 이 책은 선정 당시 심사위원들과 관객의 호평과 주목을 받았습니다.아빠와 함께 조용한 마을에 살다가 도시로 이사한 귀가 남모를 내면의 아픔을 겪다가 마침내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다. 주인공 귀를 비롯해 등장인물을 독특하게 표현한 화풍과 아름다운 그림이 생각을 끌어내는 글과 어우러져 인상에 깊게 남는 그림책입니다.

★ 독특한 그림과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
★ 불안과 두려움을 딛고 자라나는 우리 모두의 성장담

불안을 안고 사는 아이들

갑자기 도시로 이사 온 귀는 곳곳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귀마개도 해보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며 잊어보려 했지만 괴로움은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어느 날, 참을 수 없는 느낌 때문에 친구들의 무리에서 뛰쳐나간 귀는 신경질적으로 귀를 팠습니다. 하지만 두려웠습니다. 아무도 귀를 이해해 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친구들과도 멀어진 귀는 불안과 두려움을 간직한 채 어른이 되었습니다.

귀는 남몰래 귀 파는 일로 자신의 불안을 달랬지만 남모를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다 자신만 감추고 싶은 비밀을, 두려움과 불안을, 강박을 안고 사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집 안 깊숙이 숨겨 둔 귀이개를 꺼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것들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비밀의 해결책

“보드라운 귀를 만지면 묘한 위로를 받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 사실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했어요. 그런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창피하고 벗어던지고 싶은 모습을 숨기고 사는 분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_작가의 말

『귀 이야기』는 공은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들킬까 두려운 부끄러운 모습이 있습니다. 또래 집단과 사회에서 소통과 관계망이 중요한 우리는 귀와 마찬가지로 남들과 다른 모습에 두려움과 불안을 느낍니다.

그러나 귀가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자신을 창피하게 만든 것과 그로 인한 불안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된 것처럼, 그리하여 스스로를 위로하고 고립감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창피함과 강박, 불안, 공황장애 등 내면을 병들게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지만 이것을 치유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힘 또한 우리 안에 있습니다.

수성 흑연을 물에 녹여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디지털 작업을 추가해서 만들어낸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과 주인공이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그림책에 더 몰입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