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출귀몰 여기자,
발로 뛰는 취재로
우리 사회 곳곳을 알리다!
일제의 만행이 기승을 부리던 1924년, 대학생 은희는 신문사에 입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졸업을 일 년 앞두고 있었기에 망설여졌지만 일제 강점기를 겪는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되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신문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얼마 후, 은희는 남자 기자만 가득한 조선일보사에 여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부인 견학단 수행기’로 첫 기사를 작성하고, ‘기자 변장 탐방’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은희는 남자 기자들도 취재하기 어려워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기자로서 입지를 다져 나갔다. 어느 날, 은희는 독립군 잡는 귀신이라는 미와 경부가 사람들을 끌고 종로경찰서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몰래 뒤를 밟기 시작하는데……. 과연 은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특종을 쓸 수 있었을까? 더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사를 쓰며 여성의 사회 진출에 앞장섰던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여기자, 최은희의 삶을 들여다보자.
역사의 책갈피에 숨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 인물 도서관’ 시리즈 여덟 번째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여기자 최은희』는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고, 나라의 독립과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섰던 ‘신문계의 패왕’ 최은희의 이야기를 담은 인물·역사 동화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은희는 왜 기자가 되었고 어떻게 취재하며 어떤 기사를 썼는지, 여성 언론인으로서 더 평등하고 진보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최은희의 활약을 되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인물 소개
인물 관계도와 연표
총각 아가씨
비밀 편지
교복 치마로 만든 나비 상장
해주 독립운동과 도쿄 유학
기자 최은희
출동, 사람들의 삶 속으로
수염 난 여자면 어때?
특종을 잡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햇볕 같은 사람
그때 그 사건 #육십_만세_운동
인물 키워드 #기자
그때 그 사람들 #우리나라_초기_여성_언론인들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5남 5녀 막내딸 총각 아가씨,
언니들과 다른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다
황해도 배천에 학교를 세 개나 지은 교장 선생님 댁 막내딸 별명은 총각 아가씨였어요. 은희라는 이름은 학교에 들어갈 때쯤에야 얻을 수 있었지요.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과 다르게 이름 가지는 것도 쉽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은희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어요. 달리기 시합에서 기발한 생각으로 일 등을 하기도 했고, 그 당시 대부분의 여자들 그리고 은희의 언니들과는 다르게 공부도 하고 싶었지요.
부모님의 지지와 허락을 받은 은희는 마침내 큰 도시의 여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억압 속에서 공부하며 배움을 향한 열망이 더욱 커졌어요. 일본에 짓밟히지 않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교복 치마를 잘라 임금의 죽음을 애도하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 유학 장학생이 된 은희는 우선 일본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에 편입했어요. 그곳에서 독립운동 비밀 서클을 운영하는 박희도 선생님과 서클 동지들을 만났지요. 은희는 서클에서 활동하며 독립을 향한 의지를 다지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고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어요. 하지만 일제의 삼엄한 눈초리 아래 임금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요. 그때 은희는 자신의 교복 치마를 내놓아 친구들과 함께 슬픔을 표현할 나비 상장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1919년 3월 1일, 민족 대표 삼십삼인이 독립 선언을 할 때 만세 운동에 참여했지요. 그 때문에 서대문형무소에 갇히기도 했지만 은희는 용감하게 맞섰어요. 일본 연호가 쓰인 졸업장을 거부한 은희는 이후 고향 배천에 가서도 독립운동을 이어 나갔어요.
특종 잡는 여기자,
신문계의 패왕이 되다
배천에서의 독립운동으로 감옥에 갇혔던 은희는 풀려난 이후 일본 유학을 떠났어요. 3학년 여름 방학을 맞아 귀국한 어느 날, 신문사 기자로 입사하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지요. 은희는 아직 학생 신분이었기에 고민했지만 사람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기사를 쓸 수 있다면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조선일보사에 입사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여기자가 되었지요.
은희의 첫 기사는 부인 견학단 수행기였어요. 여성들과 함께 변화된 바깥세상을 체험하는 탐방 기사였지요. 이후 은희는 변장 기자 탐방까지 성공하며 주목받는 여기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더 궂은 곳, 험한 곳, 세상의 어두운 곳을 취재하며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했어요. 6·10 만세 운동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잡혀가는 현장을 발견하고 기사를 쓸 만큼 기자 정신도 투철하고 대범했지요. 신문계의 패왕이라는 별명도 얻었어요.
해방된 나라의 국민으로서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여성의 삶을 만들어 가다
기자 생활을 그만둔 은희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세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 지냈어요. 그리고 마침내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았지요. 은희는 자유를 찾은 우리나라가 더욱 좋은 세상이 되도록 사회 운동, 여성 인권 운동을 계속했어요.
은희는 기자 시절 근우회 소속으로 여성의 사회활동, 교육과 계몽에 힘썼던 것처럼 해방 후에도 여권실천운동자클럽, 서울보건부인회, 대한부인회 등 여성 단체에서 활동했어요.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과 교육 수준을 높이고, 보건 및 위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힘썼지요. 그리고 여러 책을 쓰며 사회에 진출한 여성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갔어요.
삼일공원과 어머니날 그리고 최은희 여기자상
언론인 최은희가 신문 바깥에 남긴 발자취
기자는 신문사·잡지사·방송사 등의 언론기관에서 취재·편집·평론을 담당하는 언론인이에요. 체력과 정신력, 편견 없는 마음, 기억력, 글을 쓰는 능력 등이 필요하지요. 또한 알 권리를 지키며 진실을 알릴 의무를 가진 사람들로서 정의감, 책임감 등 ‘기자 정신’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요즘은 근거 없는 기사, 가짜 뉴스, 기사를 가장한 홍보와 편향된 관점에서 글을 쓰는 기자가 생기면서 기자의 직업 윤리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여기자 최은희》를 통해 최은희의 삶을 되짚으며 기자라는 직업과 그들이 하는 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문사 재직 시절 최은희는 스타 기자였어요. 신문사에서 무선전화 방송을 할 때 최초로 목소리를 실은 여성 아나운서였고, 여자 정구 대회에서 여성 최초로 시구를 했고, 여기자 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탑승기를 썼지요. 하지만 최은희는 ‘최초의’ 여기자에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아편굴, 투전판, 거지 굴, 홍수 피해 현장 등을 취재하며 참된 기자의 마음가짐, 기자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 주었지요.
최은희의 활약과 그가 쓴 기사는 신문사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최은희의 흔적은 우리 사회 곳곳에도 묻어 있어요. 독립운동 기념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최은희가 기고한 글이 삼일공원 건립으로 이어졌고, 현재의 어버이날은 최은희가 대한부인회 활동 시절 추진한 어머니날 제정에서 시작되었지요. 최은희가 신문사에 재산을 기탁하며 만들어진 최은희 여기자상은 후배 여성 언론인에게 최은희의 기자 정신을 전달하고 있어요.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던 시절,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세 운동을 하고 기자가 되어 사회 구석구석을 취재하며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섰던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여기자 최은희를 만나 보세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여기자 최은희》에는 일제에 준비 과정이 발각되었던 6·10 만세 운동을 소개하는 ‘그때 그 사건’, 기자 최은희를 알아보고 최초의 부인 기자 이각경을 소개하는 ‘인물 키워드’, 우리나라 초기 여성 언론인들을 알 수 있는 ‘그때 그 사람들’ 등 정보 페이지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최은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요.
청어람주니어 블로그(https://blog.naver.com/juniorbook)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 여기자 최은희》 독후 활동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인물 관계도, 낱말 퍼즐, 독서 퀴즈, 독서 토의·토론 등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있으니 독후 활동 시 활용해 보세요.
‘여성 인물 도서관’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1. 왜 여성 인물일까요?
옛날에는 유교 사상 때문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여성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시대에도 정치, 사업, 복지, 문학, 의학, 독립운동, 노동 운동, 언론, 법,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간 여성들이 있었어요.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남성들보다 덜 알려진, 하지만 알아야 할 여성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동화로 엮었어요.
2. 다른 인물 이야기와 무엇이 다를까요?
인물이 살던 시대와 역사적 사건을 연대기적 구성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역경을 이겨 내는 인물의 성격과 삶의 태도에 집중했어요.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는지, 어떤 점에서 뛰어났는지 조명함으로써 입체감 있는 인물의 삶에 몰입해 실감나게 읽을 수 있는 인물 동화예요.
3. 인물 이야기로 어떻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 앞에 ‘인물 관계도’와 ‘연표’를 넣어 인물과 연관된 사람들과 인물의 생애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어요. 이야기 끝에는 인물이 살던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알려 주는 ‘그때 그 사건’, 인물의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인물 키워드’, 인물이 활동하던 분야를 함께 개척했던 사람들을 소개하는 ‘그때 그 사람들’을 넣었어요. 인물 이야기와 더불어 역사 정보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한 역사 동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