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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장 아름다운 뉴베리 대상 수상작!
‘즐거운 소음’으로 들려주는 곤충 세계에 대한 매혹적인 안내서
미국을 대표하는 어린이문학상인 ‘뉴베리상’은 어린이문학계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며, 그 수상작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22년부터 시작해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뉴베리상 수상작들은 대부분 소설이었다. 그중 시집으로서는 드물게 뉴베리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다. 바로 『즐거운 소음 -두 사람을 위한 시』(이하 『즐거운 소음』)이다. 『즐거운 소음』은 어떤 매력으로 수많은 작품들을 제치고 ‘시’라는 장르로 뉴베리상을 거머쥐게 된 걸까?
1989년 뉴베리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단순한 시집이 아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읽어야 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부모-자녀, 학생-선생님, 친구들끼리 짝을 지어 함께 읽을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거기에 매혹적이며 아름답고 생생한 곤충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준다. 얇고 가볍지만, 가장 아름다운 장정으로 만나는 클래식한 뉴베리 수상작인 것이다. 『즐거운 소음』을 통해 특별하면서도 새로운 읽기 체험을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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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소금쟁이
하루살이
메뚜기
반딧불이
책다듬이벌레
나방의 세레나데
물벌레
구멍벌
매미
꿀벌
물맴이
진혼시
집귀뚜라미
번데기의 일기
작품 해설
저자소개
출판사리뷰
□ 함께 읽는 뉴베리: 두 사람이 읽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새로운 형식의 시
《즐거운 소음》을 읽기 위해서는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같이 읽을 사람을 찾는 것이다. 보통 한 단으로 진행되는 시들과 달리 《즐거운 소음》에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두 개의 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 문단과 오른쪽 문단을 각각 다른 사람이 함께 읽어야 한다. 첫 번째 작품 〈소금쟁이〉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우리가 물 위를 걷는 거냐고 -우리가 물 위를 걷는 거냐고
누가 물어볼 때마다 -누가 물어볼 때마다
우린 대답해 -우린 대답해
-물론이지
그렇다마다
-틀림없는 사실이야
왼쪽과 오른쪽이 동시에 진행되는 1행부터 3행까지는 두 사람이 동시에 읽다가, 4행 “물론이지”는 오른쪽 사람 혼자, 5행 “그렇다마다”는 왼쪽 사람 혼자, 6행 “틀림없는 사실이야”는 다시 오른쪽 사람 혼자 읽으면 된다. 두 사람이 함께 낭독을 하다 자연스레 대화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두 독자는 시를 읽다 보면 혼자 낭독을 하기도, 상대방과 대화를 주고받기도, 문답을 하기도 한다. 둘이 함께 낭독하는 부분에서는 타인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가 동시에 포개지는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감각을 소리로 느끼는 공감각적인 체험을 하기에 이른다.
《즐거운 소음》만의 이 독특한 낭독 규칙은 시인이 시를 ‘쓰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가 ‘읽는 행위’까지 염두에 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고민은 《즐거운 소음》이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하다. 어린이 독자들이 이 작품들을 타인과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친구, 부모님, 선생님 등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소음》의 여러 시들을 읽으며 새로운 독서 체험은 물론 ‘함께한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지인 번역가의 번역 및 추천!
《즐거운 소음》의 화자는 ‘곤충’이다. 작품들을 낭독하다 보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메뚜기가 되었다가 하루살이도 되었다가 책다듬이벌레가 되기도 한다. 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곤충은 자연에 가야 찾아볼 수 있는 먼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곤충들은 늘 우리 곁에 머무르며 알게 모르게 우리 삶의 소리를 채워 주고 있는 존재들이다. 한여름, 웅장한 합창처럼 들려오는 매미 소리, 그 뜨거운 낮의 소리가 물러가고 고요한 밤이 찾아오면 밤공기를 채우는 귀뚜라미 소리, 모기나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 물맴이가 물 위를 파르르 회전하는 소리. 이렇듯 《즐거운 소음》은 마냥 소음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즐거운 소리들을 시어로 치환해 독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이 정교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시어들은 교양과학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번역한 정지인 번역가의 손끝에서 한번 더 생명을 얻어 한국 독자들에게 가닿는다. “꼭 정신 나간/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것처럼” “뱅뱅 맴돌다 슈욱 돌아”가는 〈물맴이〉나 “반짝반짝” “아른아른” “아롱아롱” 빛나는 〈반딫불이〉처럼 각 곤충만의 독특한 특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단어가 두 사람에 의해 발화됐을 때 어떻게 합체되어 나올지 상상하며, 생생하면서도 아름답게 들리고 보일 우리말로 번역하였다. 《즐거운 소음》은 미국 현지에서도 ‘함께한다’는 체험적 속성과 더불어 ‘언어적’으로도 단어들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교육 현장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어판 역시 정교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번역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언어 체험의 지평을 열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 두 사람의 목소리로 듣는 두 편의 작품 해설
‘뉴베리 수상작’, ‘함께 읽는 시’, ‘곤충 시’, ‘매혹적인 그림’, ‘참여하는 문학’ 등 이 작품을 수식하는 의미 있는 말들은 넘쳐 난다. 이처럼 독특하고 아름다우며 매력 넘치는 작품을 조금 더 여러 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두 분야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로 해설을 담아 독자들에게 더 풍부한 작품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동시인이자 아동문학평론가인 김유진은 이 작품의 문학적 의의와 작품 한 편 한 편이 갖는 의미를 해설로 담아 주었다. 다른 동시집과 달리 이 작품이 어떤 지점에서 차별성이 있고, ‘두 사람이 함께 읽는다’는 행위가 현시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본다.
곤충학자이자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인 김태우는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곤충들의 실제 습성이 어떠하며, 그 습성들을 이 작품이 어떻게 풀어냈는지를 중점으로 다룬다. 우리 삶의 어느 순간에 곤충들과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지, 그리하여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곤충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친숙한 존재들인지를 설명해 준다.
이 작품을 직접 낭독해 본 독자들이라면 두 사람이 함께 읽을 때 두 목소리가 합쳐지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울려 퍼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두 단으로 나란히 수록된 이 작품 해설까지 모두 읽는다면 이 역시 단순히 두 개의 해설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 해설로 나아가게 된다. 작품을 읽을 때도, 작품 해설을 읽을 때도 1+1의 결과가 2가 아닌 ‘새로움’이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즐거운 소음》을 통해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 둘이어서 가능한 시너지, 새로움을 경험하는 짜릿함, 낭독 그 자체의 기쁨을 모두 느껴 보자.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이 감각들이 깨어난다면, 주변의 소음들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리는 능력도 덩달아 함께 갖출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사
울림 있는 목소리와 인상적인 언어 사용으로 곤충 세계의 다양한 소리와 관심사를 탐구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