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하 시인의 첫 시조집 『구름 오케스트라』에 실린 시편들은 시조의 정형은 지키되 자유자재하다. 막힘없이 훤히 뚫린 느낌으로 우리네 일상적 삶을 다 담아내면서도 품과 깊이를 아우른다. 그래서 읽는 이를 공감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조 시인은 온몸의 감각으로 시를 쓰고 있기에 머리나 생각으로 쓰는 시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오감이 함께 어우러져 쓰는 시편들은 우리네 삶의 전반은 물론 우주 삼라만상으로 확산하며 우리 몸과 마음에 직접, 와 안기는 서정을 일구어낸다.

1부 벗고 싶은 봄

이순 /비누 /점자 편지 /시력 검사 /맨드라미 꽃 빛깔로 오는 저녁 /꽃무릇 /거울 너머 /꽃 발자국 /가을 빈자리 /억새 물결 /비슬산에서 /산새 /농현 /벗고 싶은 봄 /짝 /스마트 신

2부 바코드 읽기

하루 /우분투 /한강대교 /가시 향기 /아직은 비 /목련 /바코드 읽기 /아바타 /맛 /풀꽃에 얹힌 놀빛 /반비례 /모순 /강화 왕골 /택배 /화해

3부 기본설계도

쑥 /까치 소리 /울음보 /귀뚜라미 /그림자놀이 /헛웃음 짓다 /새벽 등대 /애오개 /일력 생각 /아구매운탕 /섣달그믐 /정월 /오늘의 날씨 /구름 오케스트라 /기본설계도

4부 가장 끝 집

대관령 /다이어트 /늦가을 연밭 /껍질을 보다 /너를 보내고 /아뿔싸, 2020 /꽃의 장례 /가을 어머니 /신춘 /꽃단풍 밤 /상냥한 이별 /가락국수 /엄마 /벚나무 아래 /가장 끝 집 /하늘 나이

5부 하늘 법 & 세상 법

흙 /오로지 한마음 /꽃 지는 날 /사랑도 비대면인가요 /부메랑 /하늘땅을 품었네 /하늘 법 & 세상 법 /아름다운 나라 /서울 /벼랑 꽃 /오미크론 /코로나의 봄 /가로등 /봄의 뒷모습 /벽보 / 해설 _ 이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