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폭력도 억압도 공포도 없는 순정한 신앙으로서의 詩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시집 해설을 맡은 이병철 평론가는 이 시집을 ‘문제작’으로 규정한다. 그는 “피가 낭자한 상처 앞에서 우리는 폭력의 민낯을 본다. 폭력의 형태가, 폭력의 방식이, 폭력이 표정이 이토록 다양함에 새삼 놀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집을 읽는 독자들 역시 김승일 시인이 내놓은 이 폭력의 진실 앞에서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연민과 동정, 분노와 죄책감, 정의감 공범 의식 등으로 복잡해질 것이다. 이것은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가 ...더보기폭력도 억압도 공포도 없는 순정한 신앙으로서의 詩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시집 해설을 맡은 이병철 평론가는 이 시집을 ‘문제작’으로 규정한다. 그는 “피가 낭자한 상처 앞에서 우리는 폭력의 민낯을 본다. 폭력의 형태가, 폭력의 방식이, 폭력이 표정이 이토록 다양함에 새삼 놀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집을 읽는 독자들 역시 김승일 시인이 내놓은 이 폭력의 진실 앞에서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연민과 동정, 분노와 죄책감, 정의감 공범 의식 등으로 복잡해질 것이다. 이것은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가 어떤 과도한 주제 의식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고통과 상처에 대한 감각에 의해 전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감정의 출렁임으로 이뤄지는 정서의 파장이, 고스란한 감각의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당연히 시인은 불합리하고 조직적인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시를 통해 이러한 폭력에 대해 복수를 시도한다. 하지만 그의 방식은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시원하고 처절한 응징이 아니라 “나는 너희처럼 하지 않겠다”는 성숙한 관용의 용서이다. 공포가 아니라 오직 사랑이 신을 만든다는 것을 시인은 시로 보여준다.
타자에 대한 무한 수용과 무한 책임, 이것이 바로 오늘의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윤리가 되어야 한다고 항변한다. 폭력에 저항하는 소수자와 약자에게 저항의 마음을 갖게 하고, 그 어려운 용기를 북돋우며, 그들이 외로이 있지 않다는 연대의 감각을 약속하는, 김승일의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는 우리 시대의 약속이기 하다.닫기
목차
0
김 병장의 제안 13
1
폭력의 여유 19
여기 있는 모든 병장들이 널 사랑한다는 거 알지 22
구타 후엔 빈츠를 사 주세요 최 병장님 23
1541 콜렉트콜 25
즐거운 박 병장 26
심장이 뛰는 곳, 여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알았니 28
일등병, 셰에라자드 29
울음의 역사 30
한 사람이 먼저 울었고 슬픔에서 빠져나오자 한 사람이 울기
시작했다 33
내러티브 욕조 34
살래와 샬레 36
영외자 숙소 열고 나와 화장실 열고 나와 보급 창고로
도망가는 38
내러티브 욕조 40
내러티브 욕조 45
내러티브 욕조 46
그가 먼저 열고 갔으니 나는 문 밖으로 49
우린 적들의 총탄에 맞아 죽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우리가 우리를
먼저 찾아내 목 졸라 죽일 거니까 53
김뱀이 김뱀을 물고, 긴 뱀이 긴 뱀을 물고 55
2
공범자들 63
3
대학원, 김뱀이 먼저 와 있었다 67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69
나의 정강이에는 산맥이 들어가 있다 74
나는 전집이 미워졌어요 75
아, 따뜻하고 더러운 제목들 77
이중슬릿실험 78
인간이 되어 가는 저녁 80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81
희망은 빼앗고 절망만을 주는 83
D의 몽타주 85
떠나고 싶다고 말하고 떠나지 못하는 폭력에 대해 우리는 할
말이 없다 88
나는 닳고 닳은 질문 94
가만히 있는데 심장이다 96
무수한 정거장 그리고 신설동 98
수학의 정석 100
낙성 씨 102
4
Vantablack 107
5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13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15
어른들은 좋은 말만 하는 선한 악마예요 116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20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24
즐거운 탐구생활 131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33
희망은 빼앗고 절망만을 주는 138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41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43
칭찬이 아니라요 선생님, 지옥은 피할 수 있으니까요 146
나보다 키가 작은 9반 1번 147
학폭위 취소 149
얼굴이 안 잊혀 150
다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 데도 못 가는 나무 153
우리, 미안하다고, 하자 155
6
Vantablack 161
7
시험 시간 165
타작 날 167
우리는 어떤 과거를 용서해도 될까 168
놀이터에 모인 아이들 171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파도가 173
거대한 인양 176
적분 177
카르만의 소용돌이 182
록다운 186
해변에 안겨 있는 아이 187
눈이 오지 않는 겨울 192
아, 따뜻하고 더러운 시간의 손길 194
모든 사랑의 시작 196
화이트 노이즈 198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 202
그는 참혹과 참혹 사이에 더 참혹한 희망을 어떻게 찔러
넣었을까 203
내러티브 욕조 206
시는 시를 짓밟지 않는다 208
은행나무 슈퍼 210
8
시가 낸 창문으로만 밤을 건너간다 215
해설 221
죽어 가는 것들을 버리지 않는 저항의 마음 / 이병철(시인·문학평론가)
작가
김승일 (지은이)
출판사리뷰
폭력도 억압도 공포도 없는 순정한 신앙으로서의 詩“우리, 미안하다고, 하자”시집 해설을 맡은 이병철 평론가는 이 시집을 ‘문제작’으로 규정한다. 그는 “피가 낭자한 상처 앞에서 우리는 폭력의 민낯을 본다. 폭력의 형태가, 폭력의 방식이, 폭력이 표정이 이토록 다양함에 새삼 놀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시집을 읽는 독자들 역시 김승일 시인이 내놓은 이 폭력의 진실 앞에서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연민과 동정, 분노와 죄책감, 정의감 공범 의식 등으로 복잡해질 것이다. 이것은 시집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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