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카테고리
  • -->
    국내도서
    국내도서
  • -->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
  • -->
    새로나온도서
    새로나온도서
  • -->
    추천도서
    추천도서
  • -->
    할인/재정가 도서
    할인/재정가 도서
  • -->
    GIFT
    GIFT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이미지 확대 보기
  •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공유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배송비
0원 / 주문시결제(선결제) 조건별배송
택배
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산로 57-5 (양평동 이노플렉스) B101
자체상품코드
9788932040516
제조사
문학과지성사
출시일
2022-09-27
구매혜택
할인 : 적립 적립금 :
짧은설명
낫이라는 칼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0
총 상품금액
총 할인금액
총 합계금액

상품상세정보

21615d286a4b23fc9ded08f4bbbe3a95_192355.jpg
 


책소개

손가락만으로도 가려지는 틈에서
길을 잃고, 헤매이고, 나아가는 세계

다 열려 있지만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곳
비와 걸레가 닿지 않는 곳
벽과 바닥 사이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 곳
하루 종일 있지만 하루 종일 없는 곳
한낮에도 보이지 않는 곳
흐르지 않는 공기가 모서리 세워 박힌 곳
-「구석」 부분

이번 시집의 시적 공간을 표명하는 ‘구석’은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장소와 사물을 나타낸다. 이곳은 한낮에도 다른 사물들에 가려져 부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물들의 거처이자 사람들이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모서리가 박힌 곳이다. 하지만 이 작...더보기손가락만으로도 가려지는 틈에서
길을 잃고, 헤매이고, 나아가는 세계

다 열려 있지만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곳
비와 걸레가 닿지 않는 곳
벽과 바닥 사이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 곳
하루 종일 있지만 하루 종일 없는 곳
한낮에도 보이지 않는 곳
흐르지 않는 공기가 모서리 세워 박힌 곳
-「구석」 부분

이번 시집의 시적 공간을 표명하는 ‘구석’은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장소와 사물을 나타낸다. 이곳은 한낮에도 다른 사물들에 가려져 부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물들의 거처이자 사람들이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모서리가 박힌 곳이다. 하지만 이 작은 틈을 후벼보고, 긁어보고, 빨아보는 아기에게 ‘구석’은 더없이 안전한 공간이기도 하다. “아직 제가 태어나지 않은 것 같은 표정으로”(「아기 앞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어떤 몸짓도 하지 않고 편한 자세로 앉아 있는 아기 앞에서 시인은 이내 자신의 두려움을 들키고 만다. 그와 동시에 “구석에 숨어 있는 구석마다 콧구멍을 들이대”(「털이 날리고 지저분해지기에」)며 자신의 풍성한 털을 찾는 몰티즈의 눈빛에서 알 수 없는 가련함을 느끼기도 한다. 아기가 손가락으로 탐미하고, 몰티즈가 콧구멍으로 감지하는 ‘구석’이라는 공간은 발견은커녕 쉬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곳이다. 타인에게 둘러싸인 이 세계에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소외이기 때문이다. 이 ‘구석’을 상상하는 일은 순간순간 튀어 오르는 호기심을 억누르고, 고유함을 내재한 사물의 형태를 비트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사물을, 식물을, 동물을, 인간을 배척하며 자기 안의 모서리를 세우는 일에 불과할 뿐이다. 이 시집의 사물주의자는 막연히 세계의 끝이 절벽이라 여겨온 독자에게 틈을 통해 틈 너머의 세계와 교감하는 일이야말로 사물들의 세계가 도래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자기 자신과의 화해라고 덧붙인다.

오지 않는 슬픔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시인은 기꺼이 사물주의자가 된다

똑똑 눈이 땅바닥을 두드린다
팔에서 길게 뻗어 나온 눈이 땅을 두드린다
땅속에 누가 있느냐고 묻는 듯이
곧 문을 활짝 열고 누가 뛰어나올 것만 같다는 듯이

눈은 공손하게 기다린다
땅이 열어준 길에서 한 걸음이 생겨날 때까지
-「눈먼 사람」 부분

사물은 자신의 주위를 에워싼 공기의 투명함마저 번거로워하고, 고양이는 제 몸의 털가죽이 답답한 나머지 벗어던지려 한다. 이렇듯 시에서의 사물은 태초의 모습으로 회귀하려 하는데, 오로지 사람만이 가만히 멈춰 선 채로 더 많은 것을 갈망한다. 이때 강아지와 고양이 그리고 아기의 천진함에 아무런 주석도 붙이지 못했던 시인은 휠체어를 탄 사람을 바라본다. 그가 모두가 지난 자리에 서서 아직 닥치지 않은 슬픔에 관하여 염려하기 때문이다. 모서리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사람이 무언가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게 자기 자신의 슬픔과 닮아 있을 때 시인은 기꺼이 사물주의자가 된다. 이때 시인이 재창하는 것은 사물에 대한 공경과 예의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눈이 닿은 자리, 오직 눈이 만진 자리만을”(「눈먼 사람」) 보는 사람은 자신의 몸가짐을 정돈하고 한평생의 체중이 실린 걸음을 힘겹게 내디딘다. 인간보다 먼저 길을 두드리는 지팡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듯 단 한 발자국만 열리는 길을 향하여 나아가는 일. 여기에는 눈앞의 사물을 볼 수만 있을 뿐 감각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공손함이 깃들어 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없어서/서지 못하고 앉아 있”(「공원의 의자」)는 네 다리의 의자 역시 머리가 없기에 명상에 잠겨 있다고 말하는 시인은, 자신이 본 것을 단언하기보단 일상 속 우연에 기대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택한다.
대부분의 사물이 화자가 되는 김기택의 시에 담긴 시선은 미덥기만 하다. 타인이 구축한 지배 질서의 세계가 아닌 모두가 자신만의 고유함을 되찾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때 시인은 사물로부터 구원받는 순간을 공손히 기다리는 일을 수행한다. 충분히 들여다보고, 기다리고, 그 자리에 머물렀음에도 시인은 “아직 쓰지 않은 시, 어딘가 숨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시”에 대해 생각하다 “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시인의 말’)에 대해 상상한다. 사물주의자가 토로하는 부끄러움이란 사물이 사물답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이 시대의 희망이 아닐까.닫기

목차

1부
구석
강아지가 꼬리를 흔드는 힘
야생 2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핥을 때
아기 앞에서
아기는 엄마라는 발음으로 운다
강아지는 산책을 좋아한다
털이 날리고 지저분해지기에

2부

오지 않은 슬픔이 들여다보고 있을 때
눈먼 사람
앉아 있는 사람
위장
또 재채기 세 번
화보 사진 찍기
깜빡했어요
무단 횡단 2
부음
실직자 2
너무
머리가 목에 붙어 있는 일에 대하여
노인이 된다는 것
노숙존자
뒤에서 오는 사람
아랑곳하지 않고
유족
5인실
진동
여탕에서 목욕하기
자가 격리
폭주
용문에는 용문 사람들이 산다
사무원 기택 씨의 하루

3부
혓바늘

변기
돋보기안경
죽은 눈으로 책 읽기
첫 흰 머리카락
가죽 장갑
연필
일인용 소파
유기견
치킨고로케
멧돼지가 온다
비둘기에 대한 예의
꽁치구이
방광은 터질 것 같은데
뜨거운 커피
베개
손톱
스마트폰
중독성
카톡!
낙지
공원의 의자

4부
겨를
물방울이 맺혀 있는 동안
매몰지
외투 입은 여름
참새구이
개나리 울타리
꽃 지고 난 후의 연두
물 긷기
여러 번 버렸으나 한 번도 버려지지 않은 것들

해설
사물주의자의 틈·송승환

작가

김기택 (지은이)

출판사리뷰


손가락만으로도 가려지는 틈에서길을 잃고, 헤매이고, 나아가는 세계다 열려 있지만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곳비와 걸레가 닿지 않는 곳벽과 바닥 사이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 곳하루 종일 있지만 하루 종일 없는 곳한낮에도 보이지 않는 곳흐르지 않는 공기가 모서리 세워 박힌 곳-「구석」 부분이번 시집의 시적 공간을 표명하는 ‘구석’은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장소와 사물을 나타낸다. 이곳은 한낮에도 다른 사물들에 가려져 부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물들의 거처이자 사람들이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모서리가 박힌 곳이다. 하지만 이 작...
더보기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낫이라는 칼
저자/출판사 김기택 / 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상세설명참조 / 상세설명참조
쪽수 상세설명참조
제품 구성 상세설명참조
출간일 2022-09-27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관련 상품

배송안내

- 배송비 : 기본 배송료는 2,000원입니다. (도서,산간,오지 일부 지역은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1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입니다.

- 본 상품의 평균 배송일은 2일입니다.(입금 확인 후) 설치 상품의 경우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배송 예정일은 주문 시점(주문 순서)에 따른 유동성이 발생하므로 평균 배송일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본 상품의 배송 가능일은 7일입니다. 배송 가능일이란 본 상품을 주문하신 고객님들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단, 연휴 및 공휴일은 기간 계산 시 제외하며 현금 주문일 경우 입금일 기준입니다.)

교환 및 반품안내

- 상품 택(tag)제거 또는 개봉으로 상품 가치 훼손 시에는 상품수령후 7일 이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합니다.

- 저단가 상품, 일부 특가 상품은 고객 변심에 의한 교환, 반품은 고객께서 배송비를 부담하셔야 합니다(제품의 하자,배송오류는 제외)

- 일부 상품은 신모델 출시, 부품가격 변동 등 제조사 사정으로 가격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신발의 경우, 실외에서 착화하였거나 사용흔적이 있는 경우에는 교환/반품 기간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 합니다.

- 수제화 중 개별 주문제작상품(굽높이,발볼,사이즈 변경)의 경우에는 제작완료, 인수 후에는 교환/반품기간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 합니다. 

- 수입,명품 제품의 경우, 제품 및 본 상품의 박스 훼손, 분실 등으로 인한 상품 가치 훼손 시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 하오니, 양해 바랍니다.

- 일부 특가 상품의 경우, 인수 후에는 제품 하자나 오배송의 경우를 제외한 고객님의 단순변심에 의한 교환, 반품이 불가능할 수 있사오니, 각 상품의 상품상세정보를 꼭 참조하십시오. 

환불안내

- 상품 청약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AS안내

- 소비자분쟁해결 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A/S는 판매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확대보기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닫기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장바구니 담기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찜 리스트 담기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 장바구니
  • 최근본상품
  • 위로
  • 아래로

최근 본 상품

  •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낫이라는 칼 (마스크제공)
    12,000 10,800
0/2
마이홈
고객센터

02-835-6872평일 오전 10:00 ~ 오후 06:00
점심 오후 12:30 ~ 오후 01:30
휴무 토/일/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