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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 퇴근하고 마시는 맥주는 역시 각별하단 말이야.”
‘밤의 지킴이’라는 독특한 직업과 맛깔나는 ‘낮술’의 어울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낮에 퇴근하는 이른바 ‘지킴이’ 일을 하는 삼십대 여성 쇼코. 하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점심에 맛있는 음식과 거기에 어울리는 술 한 잔을 곁들이는 행복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의뢰인이 사는 곳에 따라 매번 퇴근하고 점심을 먹는 지역이 다르고, 식당 외관이나 맛집 사이트에 의존해 메뉴를 고르지만 쇼코가 음식과 술을...더보기“아, 퇴근하고 마시는 맥주는 역시 각별하단 말이야.”
‘밤의 지킴이’라는 독특한 직업과 맛깔나는 ‘낮술’의 어울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낮에 퇴근하는 이른바 ‘지킴이’ 일을 하는 삼십대 여성 쇼코. 하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점심에 맛있는 음식과 거기에 어울리는 술 한 잔을 곁들이는 행복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의뢰인이 사는 곳에 따라 매번 퇴근하고 점심을 먹는 지역이 다르고, 식당 외관이나 맛집 사이트에 의존해 메뉴를 고르지만 쇼코가 음식과 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모습은 어느 미식가 부럽지 않다. 동네의 숨은 맛집을 발견하는 기쁨, 오감을 총동원해 한입 가득 먹는 음식, 꿀꺽꿀꺽 목구멍으로 넘어가며 그날의 피로까지 씻어주는 시원한 술 한 잔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읽는 이에게도 그 짜릿한 활력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밤 10시경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잠을 자지 않고 밤새 지켜봐주는 것이 지킴이의 주 업무다. 다만 시간이나 일의 내용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치매 증상이 있는 개를 지켜봐주거나, 여자랑 한 공간에 같이 있는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는 성격 고약한 부자 남자의 자랑을 들어줄 때도 있다. 어지간한 일은 대부분 수락하지만 성적인 서비스는 어떠한 경우라도 거절한다(라고, 사장 다이치가 노년 커플의 sex 장면을 지켜봐달라는 의뢰를 받았을 때 곧바로 정해버렸다). (15p)
『낮술 2 한 잔 더 생각나는 날』에서는 좀더 다양한 의뢰인과 사연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일한 자녀가 해외에 거주해서 병원 검진에 함께 가줄 사람이 필요한 노년 여성, 부모가 야간에 일하는 바람에 돌봄이 필요해진 아이, 암이 생겨 더는 미식을 즐기지 못하지만 여전히 누군가와 음식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소설가, 사이버 불링을 당해 밤새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여성 등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거나 혹은 조금 독특한 사연을 지닌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1권에서 등장했던 인물들 중 여전히 주인공 쇼코와 인연을 지속하는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도 준비되어 있다.
“오히려 슬플 때 먹고 싶은 맛, 엉엉 울고 난 뒤 나 자신을 위로할 때 먹고 싶어.”
맛있는 기쁨, 소중한 인연, 그 안에서 우리 마음은 조금씩 튼튼해진다
주인공 쇼코는 ‘밤의 지킴이’라는 일에 익숙해지고 요령도 터득하면서 자기 스스로도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예전 같았으면 당황하거나 동요했을 일들에 조금은 의연해지고, 다양한 의뢰인들을 좀더 폭넓게 이해하면서 자기 자신의 고집이나 미숙한 면에 대해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자투리 고기이다보니 부위는 갈비인지 등심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쨌든 마블링이 잔뜩 들어가 꽤 기름지다. 이것도 겉면만 살짝 익히는 정도로 구웠다. (…) 으음, 혀도 뇌도 음미하고 있다. 기름기와 단맛, 인류를 추락시키는 마성을 지닌 궁극의 맛. ‘너무 맛있어서 안 되겠어. 벌써 머리가 어질어질하다고.’ (…) ‘이쯤 되면 오히려 슬플 때 먹고 싶은 맛이다. 엉엉 울고 난 뒤 나 자신을 위로할 때 먹고 싶어.’ 그러자 여러 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되살아났다. (…) ‘일단 미사키부터. 필요하다면 소타에게도 의논해야지. 그애를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내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그러고서 가도야 씨를 찾는 거야.’ 근래에 보기 드물게 불끈 힘이 났다. 쇼코는 마지막 고기 한 점을 석쇠에 올렸다. (239p)
한 가지 주요한 변화는, ‘밤의 지킴이’라는 일을 바라보는 쇼코의 시각이다. ‘의뢰인의 상황에 절대 간섭하지 않고 오로지 의뢰받은 일만 행한다’는 애초 이 일의 취지를 고수하지 못하고,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면서 사장 다이치와 갈등을 겪지만, 쇼코는 결국 그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로 한다. 용기를 내서 자기 마음과 생각을 따르는 것이 결국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굳게 믿으면서.닫기
목차
첫번째 술, 닭꼬치덮밥, 오모테산도
두번째 술, 가쿠니덮밥, 아키하바라
세번째 술, 스파게티그라탱, 닛포리
네번째 술, 햄버그스테이크, 고텐바
다섯번째 술, 초밥·구운 샤오룽바오·미즈타키 소바·밀크셰이크, 이케부쿠로·쓰키지
여섯번째 술, 샌드위치, 진보초
일곱번째 술, 야키니쿠, 나카메구로
여덟번째 술, 가라아게덮밥, 나카노
아홉번째 술, 돈코쓰 라멘, 시부야
열번째 술, 초밥, 도요스
작가
하라다 히카 (지은이), 김영주 (옮긴이)
출판사리뷰
“아, 퇴근하고 마시는 맥주는 역시 각별하단 말이야.”‘밤의 지킴이’라는 독특한 직업과 맛깔나는 ‘낮술’의 어울림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낮에 퇴근하는 이른바 ‘지킴이’ 일을 하는 삼십대 여성 쇼코. 하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점심에 맛있는 음식과 거기에 어울리는 술 한 잔을 곁들이는 행복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의뢰인이 사는 곳에 따라 매번 퇴근하고 점심을 먹는 지역이 다르고, 식당 외관이나 맛집 사이트에 의존해 메뉴를 고르지만 쇼코가 음식과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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