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혹시 ‘도깨비와 범벅 장수’ 알아 이야기는 범벅 장수가 도깨비를 골탕 먹인 뒤 잘 먹고 잘사는 걸로 끝나지만, 실은 이후의 이야기가 더 있어. 심지어 백 년이나 이어진 ‘현재 진행형’이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그 사연, 한번 들어 볼래
그믐밤에 찾아온 수상한 손님과 얼결에 조상의 업보를 짊어진 후손의 엉뚱하고 유쾌한 떡 갚기 한판!
목차
똑똑똑 - 9
세대교체 계약 - 20
2조 3항 놀이 의무 - 37
심술 도깨비들 - 50
첫 시식 - 64
아빠와 도도 형제 - 81
기가 막힌 계획 - 99
소문난 잔치 - 109
펑! 친구를 위해 - 127
새봄 - 143
작가의 말 - 150
작가
김원아 (지은이), 국민지 (그림)
출판사리뷰
· 자, 들어 봐. 그러니까 이건 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의 일인데…….
·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신비 아이스크림 가게》 의 김원아 작가가 선보이는 달콤하고 쫀득한 판타지 동화
· 어느 날, 안개 가득한 문을 건너 불쑥 나타난 옛이야기 속 도깨비와의 꿈결 같은 만남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수많은 옛이야기들. 호랑이에 도깨비, 선녀와 용왕처럼 신비로운 존재와 만나서 연을 맺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만약 우리 집안의 조상님이라면 어떨까 심지어 그 관계가 과거에서 끝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면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신비 아이스크림 가게》를 통해 또렷한 서사 속 통통 튀는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원아 작가의 새로운 판타지 동화가 출간되었다. 《섣달그믐의 쫄깃한 밤》은 ‘우리의 옛이야기인 〈도깨비와 범벅 장수〉에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먼 옛날 도깨비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범벅 장수의 후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도깨비의 제안을 덜컥 받아들인 주인공 온유와 개성 넘치는 도깨비 형제의 유쾌하고 특별한 우정을 보여주면서, 책을 덮고 난 후에는 하룻밤 꿈을 꾼 듯 아련한 느낌까지 안겨 주는 감성 가득한 작품이다.
· 똑똑똑, “네 조상이 빚진 떡을 받으러 왔다!”
·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긴 섣달그믐 밤이 시작된다
방학이 되면 늘 그랬듯이 할아버지가 계신 도수 마을을 찾은 온유. 이번에도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창고에 떡을 가득 쌓아둔 채로 온유를 맞았다. 그믐달이 뜨는 밤이면 할아버지는 떡을 만들어 창고를 가득 채워 두시는데, 신기하게도 그 떡들은 다음 날이면 항상 감쪽같이 사라지곤 했다. 누가 가져가는 거냐고 물어도, 할아버지도 웃기만 할 뿐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그믐밤은 다르다. 그동안은 누가 업어가도 깨지 않을 만큼 깊게 잠들었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누군가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퍼뜩 깨 버린 것. 그 소리는 창고 문 반대쪽에 달린 다른 문에서 나는 것이었는데 문을 여니 글쎄, 도깨비가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온유는 도깨비들로부터 그간의 떡 손님이 도깨비였다는 것과 매번 그믐날마다 도깨비들에게 떡을 만들어 바치기로 약속한 집안 간의 오랜 계약에 관해 듣게 된다. 또한 그 계약의 종료일은 한 달 뒤에 있을 마지막 섣달그믐이며, 도깨비터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생명이 위태로워진 할아버지를 대신해 다른 누군가가 그 뒤를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도.
온유는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도깨비들과 세대교체 계약을 맺고, 계약이 종료되는 백 번째 섣달그믐의 소문난 잔치를 위한 떡 만들기에 돌입한다. 과연 온유는 백 년의 계약을 무사히 마치고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을까
· 누구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길 꿈꾸지.
· 동화는 봄과 함께 끝나지만, 그 후의 이야기는 각자의 시점에서 다시 시작되길 바라며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꾼다. 어릴 때는 공주나 용사, 사춘기 때는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빛나는 주역, 그리고 개인 취향에 따라 추리 소설 속의 탐정, 공포 영화 속 최후의 생존자, 판타지 속 마법사 및 기타 등등. 그와 동시에 이야기의 배경이 될 제3의 공간, 그 공간으로 갈 수 있는 기기묘묘한 방법들까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기도 한다. 혼자서 외롭던 때, 문을 열면 복작하고 즐거움 가득한 세상이 나타나길 바랐던 온유처럼 말이다.
온유는 도깨비의 뒤를 쫓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문 너머로 발을 내딛는다. 안개가 걷힌 자리에 무엇이 있을지 도깨비들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면서 선뜻 문을 넘은 뒤, 최선을 다해 백 년 계약의 마지막 잔치를 준비한다. 자신처럼 친구가 필요했던 도깨비 형제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바로 이 지점이 주인공 온유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는 모든 용기와 결정이 전부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라는 점 말이다.
특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바람, 소설 속에서나 봤던 신비한 존재와의 만남, 그 가운데에서 몽글몽글 피어 나는 은밀한 우정과 남들에게는 말 못 할 비밀……. 교육 현장 일선에서 글 작가가 발견한 아이들의 취향이 흔치 않은 사연과 캐릭터가 만나 벌이는 유쾌한 떡 잔치 속에 담뿍 담겼다. 그림 작가는 글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특별한 공간을 추가로 확장하여 읽는 맛을 한껏 살려 주었다. 도깨비 항아리에서 떡 대신 튀겨진 무궁무진한 삽화를 따라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 또한 자신만의 도깨비를 찾아 나서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모험의 끝에서 말을 걸고 싶어질 것이다. ‘도깨비야 맛있지,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