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학전문출판사 미행에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2년을 맞아 ‘프루스트 100주년 특별판’ 두 종을 선보인다. 1권 마르셀 프루스트의 첫 작품집 『쾌락과 나날』과 2권 마르셀 프루스트의 미발표 단편선 『익명의 발신인』이다.
2019년 미행의 첫 책으로 출간된 『쾌락과 나날』은 이번 100주년 특별판에서 표지, 판형, 조판을 새로운 모습으로 정비해 선보인다. 프랑스에서도 오랫동안 묻혀 있던 프루스트의 미발표 단편들을 묶은 『익명의 발신인』에는 훗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기억을 소환하는 오브제로 쓰인 마들렌을 예감하며 ‘따뜻한 차와 빵을 함께 먹는 장면’을 담은 작품 등 그의 습작 원고가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쾌락과 나날』에는 황인숙 시인, 『익명의 발신인』에는 함정임 소설가의 추천의 글이 독자를 맞이한다.
목차
추천의 글 소설가 함정임
브르타뉴에 전설이 하나 있는데…
아마도 오래전부터 어머니를 전처럼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닐지…
매번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폴린 드 S.
익명의 발신인
어떤 대위의 추억
이방인 자크 르펠드
지옥에서
베토벤의 8번 교향곡을 들은 후에
그를 사랑한다는 의식
요정들의 선물
“그는 이렇게 사랑을 했었다…”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출판사리뷰
프루스트 사후 100주년 특별판 2 ― 『익명의 발신인』
‘프루스트 미발표 단편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오브제로 쓰인
마들렌을 예감하는 습작 원고 국내 최초 공개
문학전문출판사 미행에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2년을 맞아 ‘프루스트 100주년 특별판’ 두 종을 선보인다. 1권 마르셀 프루스트의 첫 작품집 『쾌락과 나날』과 2권 마르셀 프루스트의 미발표 단편선 『익명의 발신인』이다.
2019년 미행의 첫 책으로 출간된 『쾌락과 나날』은 이번 100주년 특별판에서 표지, 판형, 조판을 새로운 모습으로 정비해 선보인다. 프랑스에서도 오랫동안 묻혀 있던 프루스트의 미발표 단편들을 묶은 『익명의 발신인』에는 훗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기억을 소환하는 오브제로 쓰인 마들렌을 예감하며 ‘따뜻한 차와 빵을 함께 먹는 장면’을 담은 작품 등 그의 습작 원고가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쾌락과 나날』에는 황인숙 시인, 『익명의 발신인』에는 함정임 소설가의 추천의 글이 독자를 맞이한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프루스트의 원고가 발견되다
『익명의 발신인』에 수록된 작품들은 마르셀 프루스트가 발표하지 않았고, 프랑스에서도 오랫동안 묻혀 있던 그의 단편들이다. 프루스트가 생전에 출판한 자신의 첫 작품집 『쾌락과 나날』과 같은 시기, 작품 선상에 위치한 이 단편들은 작가 사후 세기가 바뀌고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다.
그가 『쾌락과 나날』에서 제외했던 이 작품들에는 그의 동성애적 성향이 드러나는 글들과 더불어 미완이며, 작성 중에 있는, 일종의 내면 고백과 같은 세계가 펼쳐진다. 이십대 청년이었던 프루스트가 천착했던 주제들을 한눈에 조망해볼 수 있는 『익명의 발신인』에서는 훗날 대작가로 성장하게 될 프루스트를 예견할 수 있다.
젊은 작가의 작업실로의 초대
1949년, 마르셀 프루스트의 조카 수지 망트 프루스트에게 한 젊은이가 찾아온다. 베르나르 드 팔루아라는 이 젊은이는 프루스트에 대한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고 밝힌다. 이때 수지 망트 프루스트가 소장하고 있던 원고 더미에서 프루스트의 미완성 작품 「장 상퇴유」와 「생트뵈브에 반박하며」가 발견되어 출판으로까지 이어진다.
프랑스의 프루스트 애호가들은 오래전부터 베르나르 드 팔루아가 수지 망트 프루스트에게 건네받아 보유하고 있는 프루스트의 원고 중에 국립도서관에 전해진 것 외에도 원고가 더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 드 팔루아가 2018년 사망하고, 그의 소장 서적과 자료를 정리하면서 『쾌락과 나날』이 1896년 처음 출판될 때 프루스트가 제외시킨 「익명의 발신인」을 비롯한 몇 단편소설과 습작 원고들이 발견된다.
『쾌락과 나날』과 『익명의 발신인』 그리고 근래 발굴된 습작 원고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구성하는 주제와 시선, 분위기가 그대로 있다. 젊은 프루스트는 그가 관찰하는 당시 사교계와 인간관계, 사랑, 육체적 쾌락, 죽음에 대해 때로는 현학적, 고답적으로 형식미를 최대한 발현하며 이 작품들을 썼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당시 집중했고, 앞으로도 계속 탐구하게 될 주제들이 가득한,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예민한 작가의 작업실로 이 단편선은 독자들을 안내한다.
시간을 되찾으려는 분절된 글의 시작
“‘나’라고 쓰지 않는 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
—프루스트가 앙드레 지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1905년 어머니가 사망한 후 프루스트는 크게 상심하여 거의 글을 쓰지 못한다. 아마도 1907년 말부터 틈틈이 쓴 글들이 지금 남아 있는 습작 원고들일 것이라 추측된다.
이 단편선에는 프루스트의 ‘성배’라고 알려진 습작 원고들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어머니’와 ‘마들렌’에 관한 글이 수록되었다. ‘마르셀이 밤에 어머니와 헤어지는 장면’, ‘따뜻한 차와 빵을 함께 먹는 장면’을 스케치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브르타뉴에 전설이 하나 있는데…」 「아마도 오래전부터 어머니를 전처럼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닐지…」 등 세 편을 선정하여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다.
특히 「브르타뉴에 전설이 하나 있는데…」는 훗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기억을 소환하는 오브제로 쓰인 마들렌을 예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으로, 지나간 시간, 모든 것을 소멸하는 시간의 공포에 저항하는, 시간을 되찾고, 삶을 되살리려 모색하는 화자의 존재를 읽어낼 수 있다. 이처럼, 프루스트가 죽고 나서 완성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구상되는 단계를 만나는 일은 독자들에게 큰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